노년철학 하기 -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5
오하시 겐지 지음, 조추용 옮김 / 씽크스마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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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는 화살과 같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눈 떠보니 50이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자주 들었는데 이제 50도 금방이고 아무런 별 대책도 없이 나이만 자꾸 들어갑니다. 사실 50살이 예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벌써 3년 전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 및 초고령화 사회와 백세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주변에 환갑이나 칠순잔치하시는 분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고 주변에 90이나 심지어 100세에 이르시는 분들도 흔치 않게 봅니다. 방송에서도 70~80대에도 여전히 건강하게 또 왕성하게 방송활동하시는 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시대를 맞아 이 책의 제목처럼 ‘노년 철학’의 필요성도 더 커질 듯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고령화시대에 접어듬에 따라 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문제들도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심각하게 되겠죠. 이는 노인복지 정책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고 인간관, 세계관, 문명관 등의 관념과 연관되고 결합된 철학의 문제이자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한일 양국의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부터 합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노년철학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는데, 그중 일본동아시아실학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세계에서 고령 인구비율이 가장 큰 나라이기도 한 자국 일본의 노인문제의 현실을 직시하며 그 철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노인철학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고독’입니다. 사실 고독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전 세대에 공통되는 문제이죠. 또 고독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러나 청소년과 달리 노인의 외로움은 그 심각성이 젊은이 특유의 감상적, 독선적인 고독과는 크게 다르고, 노년기에 더욱 절실해지고 심각해지는 고독과 고립감은 고독사와 고립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고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즉 생사관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노년기 구마자와 반잔(熊澤蕃山, 1619-1691)의 삶과 사상입니다. 반잔의 ‘어려서 배우고 자라서 실행하며 늙어서 가르친다’라는 말 중에서 ‘늙어서 가르침’을 ‘천지자연의 조화에 합류하여 보다 나은 사회와 다음 세대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뜻에서 반잔의 사상은 ‘조화참찬(參贊, 참가와 찬조)의 철학’이라는 것이죠. 이것은 동시에 늙어가는 인간이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언어와 몸으로 가르치는 철학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노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지 화두를 던져두는 책입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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