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경제로의 전환 -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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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제 사회 정치 각 영역별로 수많은 이들이 전문가를 자처하며 여러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영역은 개별적으로 나름의 특수성을 지니지만 사회의 다른 영역과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폭 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한 분석이 필요하죠. 이 책은 이러한 통찰을 지니고 있는 몇 되지 않는 석학이자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미래의 물결>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쓴 자크 아탈리 아탈리&아소시에 대표(유럽부흥개발은행 설립자)가 코로나 시대에 대해서 쓴 신작입니다.

 

특히 요즘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많이 해서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접했기에 한국과 관련한 내용부터 먼저 찾아 읽었습니다. 아탈리는 한국의 사례가 아닌 독재국가 중국의 방식을 덥석 채택했다는 사실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고 하며, 한국은 다른 몇몇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1월부터 이미 전략을 수립하고 여론을 설득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너무 늦지 않게 마스크와 진단 검사 키트를 생산하도록 독려했다고 지적합니다. 덕분에 사회 전체가 잠정적인 무덤 속에 갇히는 국면은 피할 수 있었던 반면 스스로 문을 닫기로 결정한 중국의 모델은 실패했는데도 이를 따라한 나라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하죠.

 

이처럼 크게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의 첫 부분인 ‘들어가며’부터 한국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1장 ‘생명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을 때’에서도 아탈리는, 2018년 한국에서 전염병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질병관리본부(2020년 9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는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여부를 감시하고, 여기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오직 소수의 아시아 민주국가들만이,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과거 메르스 사태 때 겪었던 코로나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여기에 대비할 뿐이었다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한국은 다른 나라처럼 외출을 통제하지도 않았고, 경제가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방역 모범 국가이고, 유럽이 한국 모델이 아닌 중국 모델을 따른 것이 인류의 불운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탈리는 이 책의 상당부분을 한국의 코로나 방역을 칭송하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아탈리는 우선 정치가 시민들을 죽음으로부터 지킨다는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특히 각성한 시민의 역할이 필요한데, 각성한 시민들이 당장 해야 할 일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또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할 것을 권합니다. 거기서부터 “생명경제로의 전환”이 시작된다는 것이죠. 세계적인 석학이 자크 아탈리의 신간에 코로나 등과 관련 한국에 관한 언급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나아가 코로나 시대와 그 이후 시대에 대한 아탈리의 분석과 대안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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