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 마디로 우리가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를 살고 있는 이유를 역사 속에서 탐구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간 대화하는 동안 거짓말을 평균 세 번 한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거짓말을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네요. 이 책에서 저자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거짓말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런 현실을 일찌감치 예감한 듯 지난 2016년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듯이 SNS는 ‘가짜 뉴스’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고,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 또한 점점 떨어지고 있죠. 이 책에 나오는 거짓뉴스의 사례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정치인의 거짓말’ 편에 나오는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인물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거짓 뉴스입니다.

 

그는 미국독립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영국 왕 조지3세가 머리 가죽을 벗기는 잔학행위를 하는 인디언과 결탁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습니다. 특히 머리 가죽을 벗기는 행위는 실상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상존하는 위협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잘못된 믿음은 미국인의 집단의식 속에 자리 잡으면서, 아메리카 원주민은 무자비한 야만인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프랭클린 본인이 쓴 편지에서 그 농간을 시인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결국 널리 알려졌지만, 그 이야기는 심지어 오늘까지도 간혹 사실인 양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제목처럼 무수한 ‘진실의 흑역사’에 대해 쓰고 있는 저자의 전작인 '인간의 흑역사'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세계 30개국 출간 및 베스트셀러에 오른 '인간의 흑역사' 후속작인 이 책은 전작에서 예술, 문화, 과학, 기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인류 역사상 가장 참담했던 사건들을 다뤘던 것처럼,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거짓말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인터넷 뉴스 미디어 '버즈피드' 편집장을 지내고 현재는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팩트'에서 일하는 톰 필립스로 이 책도 저자만의 시각과 독특하고 위트있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실에 대한 흑역사를 파헤치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9057)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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