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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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은 세 살에 그리스어를 배우고 다섯 살 때 그리스 고전을 독파하고, 여섯 살 때 기하학과 대수를 익혔으며 일곱 살 때 플라톤 대화편을 원서로 읽었다고 합니다. 여덟 살 때 라틴어를 공부하고 라틴어로 고전을 읽고, 열 살 때 뉴턴의 저서를 공부하고 로마 정부의 기본이념에 관한 책을 썼으며, 열한 살에 물리학과 화학에 관한 논문들을 두루 읽고, 열두 살 때 아리스토텔레스, 열세 살 때 애덤 스미스를 공부할 정도의 영재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밀은 당시 철학자였던 아버지 제임스 밀이 베푼 엄격한 ‘교육 실험’에 지쳐서 스무 살에 밀은 신경 쇠약 상태에 빠져 힘들어 하던 중 벤담의 ‘도덕 및 입법의 원리’라는 책을 읽고,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공리성의 원리’라는 하나의 통일성을 감명을 받아 이 책의 공리주의(On Utilitarianism)를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공리주의의 개념을 분명히 하고, 유럽 대륙의 철학자들에 의해 공리주의에 제기된 물음들과 밀 스스로 확인한 의문들에 답하기 위한 의도에서 저술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개요'로 시작해서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공리의 원리의 궁극적 제에 대하여', ‘공리의 원리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그리고 ‘정의와 공리의 관계에 대하여' 라는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주로 ‘공리'와 ‘쾌락'의 어의적 부정합성에 대한 해명을 포함하여 공리주의와 여타 이론들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공리주의는 인간의 특성을 해명하지 못한다는 즉 공리주의는 쾌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인간과 돼지와 같은 존재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쾌락의 질적 차이'를 강조하는 이른바 ‘질적 공리주의'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와 구분되는 질적 공리주의 사상을 제시한 윤리 사상가로 배웠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낫다. 바보나 돼지가 다른 의견을 가진다면 이는 오로지 자기 입장으로만 문제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인간이나 소크라테스는 문제의 양쪽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는 그의 대표적인 격언은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로 현대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초를 놓은 철학자로 현대 경제학의 개척자로서 존 스튜어트 밀이 쓴 대표적인 저작인 이 책은, 서울대나 세계적인 명문대의 필독서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거쳐야할 통과의례로서 꼭 읽어 보아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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