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강의 수업 - KAIST 김진형 교수에게 듣는
김진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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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KAIST 명예교수 겸 중앙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인공지능(AI) 기본 원리부터 최신 이슈까지 한 권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저자는 AI가 불러일으킬 거시적 변화를 비롯해 우리 삶과 연관된 변화에 대해서, 예를 들어 AI가 활성화하면 법률이나 세무 조언은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고, 병을 예측하는 의학 분야에서도 AI 활약은 혁명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미국에선 20년 경력의 안과 의사가 두 시간 동안 검사해야 진단할 수 있었던 당뇨성 망막증을 자동 진단하는 기계가 미국 식약청 인증을 받아 현장에 배치됐으며, 올해 초에는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 방사선 영상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잘 훈련된 방사선 전문의보다 AI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까지 했죠.

 


정보통신기술의 적용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서도 AI는 그 핵심입니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도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과 산업이 AI를 바탕으로 설계되기 때문이요. 심지어 요즘은 실제 기업 면접조차도 AI가 담당합니다. 소위 AI면접이죠.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2017년 5월 “합격, 불합격을 판정하는 데 AI가 사람보다 60배 빠르다”며 IBM의 AI ‘왓슨’을 신입사원 서류 심사에 도입했고, 구글과 제너럴일렉트릭(GE), 셸 등에선 최근 인사 부문(HR)에서 AI 알고리즘으로 직원과 지원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별도 팀이 생기는 등 AI면접은 구체화되어 있고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AI 면접 개발사가 지원자의 데이터와 비교할 기반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모았는지 따져볼 방법은 없는 등의 문제점이 있고, 저자도 AI 기술이 채용과 같은 주관적 판단의 영역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자는 현재 AI와는 대화가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 나온 대부분의 AI 제품들은 AI라는 단어를 활용한 마케팅 성향이 짙은 서비스에 불과하고, 단순히 질문·답변 체계가 아닌 대화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AI라고 무조건 맹신할 것이 아니라, AI로 혁신을 이끌 사람들은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 초래될 시간과 비용 낭비가 자칫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데, 특히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첨단 분야일수록 시행착오 대가는 엄청나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인공지능 책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다양한 범위의 인공지능 활용 방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현실 진단과 예측만 담아내고 있는 책들과 달리 그 현상들을 작동시키는 기저에는 어떤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원리부터 차근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온 가족의 인공지능 교과서로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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