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의 본질 - 현실은 전쟁이다, 지휘관은 어떻게 결단할 것인가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기모토 히로아키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방위대학교를 졸업하고 제2전차부대 대장, 제71전차 연대장, 간부학교 주임 연구개발관을 지낸 군사학 연구 전문가가 쓴 군사학 기본서로 특히 개별 전투에서의 전술을 다루는 책입니다. 이 책은 200여 페이지가 채 되지 않지만 전술의 기본은 물론 전쟁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꼼꼼하면서도 쉽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첫 장 ‘전쟁의 원칙’에서 전쟁의 법칙과 목적 목표 공격 집중과 ‘모든 것을 지키려는 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병력 절용 그리고 기동 및 경계와 기습 등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2장은 전투력을 다루는데, 먼저 근대 유럽 전술의 일대 혁명을 일으킨 나폴레옹의 전투력을 시작으로 전투력의 8요소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전장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정보 및 병참 나아가 네트워크 전투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습니다.

 

3장 ‘전투의 과학’에서는 구체적인 공격 기동과 우회 포위 그리고 돌파 및 침투 조우와 방어, 후퇴 및 각개격파와 상호 지원 등 실제 전투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전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4장 ‘전투의 지휘: 상황 판단과 문제 해결’에서는 지휘 계통에서의 분석과 행동방침 그리고 위험관리 등에 대해서 정리하고 마지막은 실제 전장에서의 전술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특히 열일곱 번째로 소개되어 있는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미국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장진호(함경남도 장진군 장진면·중남면·서한면에 걸쳐 있는 호수)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에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하여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으로, 장진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임시 수도인 강계를 점령하려다 오히려 장진호 근처의 산 속 곳곳에 숨어있는 중공군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를 겪자 흥남으로 철수하는 후퇴 작전 펴는 중 벌어진 일련의 전투들입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의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되어 있으나 ‘장진호 전투’로 중공군은 함흥 지역 진출이 2주간 지연되는 등 전투·비전투적 손실을 입게 되었고 한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 명은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고, 또 서부전선의 미 8군이 중공군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부산으로 피난 온 피난민 출신으로 피난민이 남쪽으로 철수하는 과정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각 단계마다 작전 목표 확립, 행동 방침(방책)의 검토와 수정, 상대 전투력 분석 등 리더의 의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로 채워져 있는,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한 상황 판단 및 문제 해결 절차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강조합니다. 이 프로세스는 ①임무의 수령 ②임무의 분석 ③ 행동 방침 제안 ④행동 방침 분석 ⑤행동 방침 비교 ⑥행동 방침 승인 ⑦계획·명령의 작성까지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전술에도 도입되어 있는 이러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문제 해결 방법으로 적절히 응용한다면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능히 돌파해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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