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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동양사학자,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와 사학과 교수, 교토대학 명예교수를 지낸 일본 최고의 권위자가 중국의 신유학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려 했는지, 또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자학과 양명학의 입장과 역사적 역할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불교의 범신론적 사상을 받아들여 송대에 확립한 주자학, 심즉리·치양지·지행합일을 설하는 시대에 태어난 양명학. 두 학설 모두 중국 근세를 지배했던 유교철학이자 유심론적 실천철학이었죠. 저자는 먼저 중국사상사의 흐름 속에서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철저히 분석하여 주자학과 양명학의 성립 과정과 역사적 역할을 밝히면서, 양명학을 육상산 학문의 계승 정도로 생각하여 주자학과는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형이상학으로 보는 입장을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즉 왕양명은 기본적으로 주자학을 바탕으로 출발했고 그 한계에 부딪쳐 죽음을 무릅쓴 사색 끝에 난관을 뚫고 나가서 마침내 ‘심즉리’라는 원리를 끄집어냈다고 지적합니다. 즉 주자학이 전개되는 연장선 위에서 양명학의 등장이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나아가 과연 중국의 신유학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려 했는지, 같으면서도 달랐던 두 가지 사상의 본질을 살피고 있습니다.
주자학과 양명학은 한국사 시험에서도 조선시대 문화의 중요 주제로 출제가 자주되는 파트기도 합니다. 단순히 암기를 넘어 철학적인 부분을 이해해야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공부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파트이기도 하죠. 이 책은 이처럼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관념적인 유학을 상당히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권위 있는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라 하겠습니다. 유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 정치와 사상을 지배했던 핵심원리로서 또 철학이자 종교로서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