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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평점 :
4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사상 첫 원자폭탄이 히로시마 상공 580미터에서 폭발한 8월 6일로부터 116일 전을 그린 ‘카운트다운: 116일 - 4월 12일, 미국 워싱턴’로부터 시작해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터트리는 당일을 다루는 ‘카운트다운: 불 폭풍’까지 날자 별로 목차가 나열된 독특한 형식입니다.
이 책은 전쟁사와 정치사 중심으로 다루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하루아침에 총사령관이 된 대통령과 자신이 끔찍한 무기 제조에 참여한다는 것조차 몰랐던 10대 소녀 그리고 폭탄 투하 전날 히로시마 집으로 돌아온 열 살 소녀 등 원자폭탄을 둘러싼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사망으로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이 된 1945년 4월 12일부터 히로시마에서 ‘리틀보이(꼬마)’가 폭발한 8월 6일 오전 8시 15분까지 116일간의 여정을 다양한 인물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을 만드는지 모른 채 제조 과정에 참여했던 소녀인 루스 시슨의 원자폭탄 투하 당일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무서운 무기를 만드는 일을 하게 해서 이제 자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는 심경에는 분노가 서려 있습니다. 의무병으로 참전했던 루스의 남편은 전쟁이 끝난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히로시마에서 어머니를 잃은 소녀인 다무라 히데코는 폭탄 투하 전날 시골에서 “집으로 가자”고 어머니를 조르지만 않았어도 어머니와 친구를 잃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평생을 시달려야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근래 나온 2차 세계 대전에 대한 최고의 책으로 보여 집니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패망으로 끝나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해방이 되었기에 원자폭탄 투하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큰 좋은 학습서이자 연구서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G2라고 일컬어지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렇게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질 때 한반도도 역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무기와 원자력의 시대 75년을 맞아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