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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평점 :
요즘 코로나 대처가 1단계로 낮아져서, 클래식 공연을 몇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요. 팜플렛이나 인터넷으로 단편적으로 찾아보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네요. 계절별로 분류해서 서양 클래식 음악 33곡과 음악가들 그리고 이들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서양의 거의 모든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물론 클래식을 들을 때 정말 요긴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네요. 이 책 한 권이면 저의 무지한 음악 지식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듯해요.
이 책에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그리고 바흐 같은 쟁쟁한 작곡가들이 실려있지만, 그 중에서도 얼마 전에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있게 시청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가 생각나서 브람스를 제일 먼저 찾아봤어요. 이 책의 중간 앞 쪽 ‘겨울’편에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코너에서 대학축전 서곡(Akademische Festouverture Op.80)과 관련 에피소드가 소개 되어 있네요.
여기서 저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브람스’를 곁에 둔다고 하며 평생 자신의 스승인 슈만의 부인을 사랑했다는 브람스에 대해서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지켜낸 그의 우직함, 담배 연기에 실어 보낸 그의 속엣 말 같은 묵직한 분위기는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해요. 손끝이 시린 계절에 브람스가 내미는 손은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양손으로 감싸들고 브람스와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은 축복이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브람스만의 매력이라고 극찬을 하고 있어요.
요즘 마음이 심란해서 클래식을 듣고 안정을 찾으려하고 있어요. 가끔 공연도 가고 있고요. 그런데 코로나로 그나마 좋은 공연들이 많이 취소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어렵게 찾아간 공연 중에는 카달로그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마침 좋은 클래식 해설서를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정말 좋은 해설서인 것 같네요. 나아가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 그리고 온 가족이 연말연시에 함께 읽어볼 클래식 책으로 추천해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