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7

35년 7 - 1941-1945 밤이 길더니… 먼동이 튼다, 완결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ㅣ 35년 시리즈 7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35년을 꾸준히 읽어온 애독자로서 35년의 마지막 편인 이 책을 받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다 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35년 시리즈는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많은 내용을 만화로 요약해서 잘 그려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지루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읽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만화로서의 재미도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또 여러 단체들의 독립선언서나 각종 기사나 선언(포)문과 결의문들의 전문을 싣는 등 최대한 중요한 사료들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서 읽고 나서도 그 여운을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6번째 권은 1941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는 일제가 1941년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면서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대동아공영권 건설의 허울에 빠져 동남아시아까지 침략하면서 모든 것을 침략 전쟁에 쏟아 붓기 시작 시기입니다. 당연히 식민지도 철저히 전쟁 도구로서 이용당하게 되었는데요. 각종 공출로 전쟁 물자 수탈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징용 정신대 그리고 징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희생시킵니다.

이 과정에 대한 저항을 없애기 위해서 일제는 물리적 탄압을 넘어서 정신적인 지배까지도 시도했는데요. 심지어 우리말을 없애고 우리 성까지도 바꾸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이용한 것이 친일파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책에는 친일파들에 대해서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친일파들이 소위 민족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정책에 자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나섰고, 내선일체만이 한국인이 살길이라고 선전하며 많은 청년을 전쟁터로, 광산 등으로 내몰았고 또 부역했습니다. 이러한 친일파들의 행태는 정의를 위해서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도 철저하게 우리 역사에 각인시켜야 할 부분이라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35년 시리즈는 만화의 재미와 역사적 내용의 전달력을 모두 살린 정말 잘 그려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본문 내용도 대단하지만 아주 상세한 해당 시기의 연표나 인명사전 그리고 다양한 사료가 담긴 권말부록도 탄탄해 보입니다. 역사 특히 현대사 부분은 논란도 많고 건드리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만화로 그려낼 수 있는 최고치를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권인 이 책은 저자가 더욱더 힘을 내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요즘 일본의 도발로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일제의 본색과 치열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과 독립운동 그리고 친일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7151)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