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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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표 융합 과학 명강의들인 ‘서가명강’의 오디오 클립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오디오 클립의 강의 내용은 ‘서가명강’이라는 동명의 시리즈 책으로 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한국 고대 국가의 형성과 사회 구조, 외부와의 교류사에 관심을 두고 역사학과 고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특히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 현장을 지휘하면서 한성 백제 시대의 숨겨진 역사를 밝혀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권오영 교수의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한 한국 고대사 연구에 대한 강의를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관계한 다양한 유물 발굴 작업들이 소개되는 데요. 먼저 1990년대 초 경성대 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대거 출토된 금관가야의 유물들 중 철제 비늘 갑옷은 같은 시기 일본의 것들을 기술적으로 압도했고, 기마전에서 사용한 재갈, 발걸이 등 마구류와 철제 무기류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이로써 일본의 야마토 왕권이 3~4세기 무렵 가야 지역에 직접 통치기구를 만들어 백제와 신라를 간접통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은 2010년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고 하네요.

 

또 1988년 경남 창원 다호리 고분에서 나온 붓은 고분에 묻힌 집단이 문자를 사용했고, 중국과 한반도, 일본 열도를 잇는 해상교역을 관장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음을 알려주었고, 사학계의 수수께끼였던 하남 위례성의 위치는 풍납토성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백제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정체가 드러났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때 쌓은 것으로 알려졌던 행주산성은 발굴 조사 결과 그보다 오래전인 7세기 삼국시대로 축조 시기가 수정됐다는 사실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발굴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이렇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유물과 유적을 통한 역사 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문자로 기록된 사료가 부족한 초기 고대사의 경우 새롭게 출토되는 유물에 의해 종전의 정설과 통설이 뒤집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죠. 사실 이 책은 2017년 여름부터 현직 서울대 교수들이 역사·철학·과학·의학·예술 등을 주제로 펼친 명강연으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팟캐스트를 통해서 온라인 독자들을 만났고 이번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강의가 이 시리즈를 통해서 태어났고 이번에 12번째인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리앤프리 책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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