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CHROMATOPIA
데이비드 콜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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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펴보니 책 제목처럼 아름다운 컬러가 화보처럼 펼쳐졌습니다. 이 책은 현직 물감 제조업자가 고대부터 현재까지 주요했던 안료 60여 개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안료 60여개를 단순히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안료들이 표현하는 그 색감과 질감을 생생한 칼라 사진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미술 시간에 배웠듯이 기본색에는 세 개의 1차색인 빨강과 파랑, 노랑이 있죠. 이 세 가지 색으로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는데 1차색 두 개를 혼합하면 2차색이 나오는 형식입니다. 즉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자주색이 파랑과 노랑을 섞으면 초록색이 그리고 노랑과 빨강을 섞으면 주황이 만들어 집니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안료의 색채가 약해서 혼합을 할수록 색의 선명함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색 혼합을 꺼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합색 보다 단색의 그림이 많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기술의 향상으로 안료는 발전이 되었고 안료의 색채도 선명해졌고 그만큼 그림의 색채도 점점 더 다양하고 화려해지게 됩니다. 이 책은 파트1 ‘최초의 색’으로부터 시작해서 크게 아홉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인류의 첫 번째 합성 안료 ‘이집션 블루egyptian blue’로 파랑색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로마 시대가 지난 후에, 이집션 블루는 용법과 제조 방식이 잊혀져서 사용되지 않다가, 13세기 유럽에 울트라마린 ultramarine이 소개되면서 다시 파랑색이 중요한 색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준보석인 청금석으로 만들어진 울트라마린은 황금보다도 비싸서 성모 마리아 망토와 같은 성스러운 그림에 사용되었고 부와 명예 그리고 신앙을 상징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노랑의 경우는 세계 고대 문화에서 인류가 숭배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상징인 태양의 신적인 능력을 모사하고 활용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노란 염료와 안료 그리고 무엇보다 값비싼 황금으로 착색된 물건과 그림을 통해서 주로 신앙심을 상징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황제가 입는 옷 등이 황포라고 해서 노란색을 사용했다고 하니 제가 참 고급스런 색을 좋아하고 있었군요. 이렇게 이 책에는 색과 안료에 대한 역사뿐만이 아니라 색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에 더하여 실제 안료 제작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안료나 그림의 화려한 사진을 ‘보여’주는데 있는 듯해요. 그래서 그림과 컬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소장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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