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52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얇은 책입니다. 그러나 얇지만 각 페이지별로 엄청난 일러스트들이 수록된 ‘꽉’ 찬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탱크에 대한 모든 것으로 생각하거나 최근에 개발되는 최첨단 탱크를 보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 말 그대로도 ‘탱크의 탄생’ 즉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초창기 탱크들과 ‘탱크 이전’의 전차를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무기에 관심이 있어서, 무기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 약 2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전쟁과 무기로 바라본 세상사' - 종합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의 유튜브를 흥미롭게 구독해 왔습니다. 이 책은 건들건들의 유튜브에서 탱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 받은 책이라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다른 어느 무기보다도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육지의 최첨단 무기인 탱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유튜브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책이 발간되어서 출간 당시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탱크처럼 탱크가 장갑과 무한궤도와 회전포탑이라는 오늘날과 같은 구조를 갖추게 되기까지의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모두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고대의 전차나 공성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발한 발상에서 탱크로 이어지는 개발과 좌절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초유의 전쟁에서 참호와 철조망이라는 새로운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한 갖가지 시도들이 이뤄지고 그 속에서 초창기 탱크가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도 세심하게 재구성한 일러스트들입니다. 저자가 일일이 그려낸 어렵사리 만들었지만 정작 사용할 수 없었던 실패작들의 그림들은 그 자체로 경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이 책이 탱크에 대해서 뿐 아니라 탱크가 사용된 역사와 그 전쟁사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또 쉽게 서술되어 있어서 초기 탱크의 역사는 물론 탱크가 사용된 전쟁과 그 전쟁사까지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모리나가 요우는 2016년 “쓰키지 수산시장, 그림으로 보는 어시장의 하루”로 제63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 대상을 받았고 “월간 아머 모델링”이라는 잡지에서 10년간 ‘사가판전차입문(私家版戰車入門)’을 연재한 실력파 작가이자 탱크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탱크는 물론 전쟁사나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재미있게 일고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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