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혼의 경영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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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해방 75주년이 되는 해이고 작년은 3.1 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다시 가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강제 징용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트집 잡아서 오히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것입니다. 참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일방적으로 자유무역협정 등을 파기할 때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과거 일제의 만행에 대한 타국 대법원의 정당한 판결에 대해서 도리어 성을 냅니다.

 

그래서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에서는 전국적인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우리나라 역사 특히 일본과의 관계사를 다시 되돌아보는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막 나가는 일본의 배경에는 자신들의 우월감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들은 경제대국이고 한국은 자신들의 도움을 받아 근대화를 이뤘는데 이제 까부니 이번 기회에 손 좀 봐주자는 것이겠죠. 일본의 역사를 보면 항상 자신보다 강해 보이는 나라에 대해서는 굽신대며 늘 틈을 노려 기습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가장 아파 보이는 곳을 갑자기 선제적으로 공격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적반하장의 태도에 대해서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러한 일본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편으로는 차분하게 일본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에게 배울 점에 대해서 공부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은 일본의 가장 강점이라고 할 일본의 경영자들의 경영철학 그 중에서도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의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이자 3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조선일보에서 38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근무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칼럼을 13여 년 동안 집필했던 저자는 이미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에 대한 단행권을 펴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 두 번째 편이라 하겠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첫 직장인 쇼후 공업사에서 고토 감람석으로 세라믹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뒤, 회사를 나와 동업자들과 함께 교토 세라믹사를 설립합니다. 미국 아이비엠사에서 주문받은 컴퓨터 부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하면서 회사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나모리는 정직과 신의를 바탕으로 아메바 경영, 윤리 경영, 투명 경영으로 회사를 키워 나갑니다.

 

1982년에 회사 이름을 “교세라”로 바꾼 뒤 세계적인 종합 전자 부품 회사로 성장시켰고, 통신 회사 디디아이를 설립하여 일본 2위의 통신 회사로 성장시키고, 2010년 1월에는 망하기 직전에 있던 ‘일본 항공’의 회장이 되어 3년 만에 회사를 살려냅니다. 이러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성공 기반이 되었던 것이 바로 최악의 불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1cm 전진 경영법’입니다.

 

그는 위기가 심각할수록 사장이 사원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막연한 미래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늘의 승부야말로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는 처방이라는 CEO의 생각은 곧 위기를 기회로 바꾼 현실적인 돌파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기업은 주주 행복이나 경영인의 행복이 아니라 거기 모인 사원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사원 행복 경영’철학을 펼쳤는데,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들이 과연 요즘의 코로나 정국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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