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도구의 세계 -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
이용재 지음, 정이용 그림 / 반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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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는 순간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인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라는 말 그대로 새로운 자가 조리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많은 원칙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간결하고 단순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글로써 분석한 것이 아니라 매 페이지 마다 사진과 보기 좋은 그림을 이용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300여 페이지가 채 되지 않은 자그마한 책자인 이 책은 ‘A 손과 손의 연장’으로부터 시작해서 ‘K 세척 및 정리’까지 모두 11개의 알파벳 순 챕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저자가 '주방사우'라고 부르는 측정 도구들, 즉 타이머, 저울, 온도계 그리고 계량컵도 있는데요. 일반적인 가정 주방에서는 별로 쓰일 데가 없을 것 같지만 조리 과정을 오랫동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배워보지 못한 비숙련 자가 조리자들에게는 오히려 필수적인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다음으로 다루는 도구는 식칼, 과도, 빵 칼, 스테이크 칼 그리고 채칼 등 각종 칼 종류들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잘 드는 칼일수록 재료를 쉽게 썰 수 있으며 설사 베이더라도 상처가 깔끔하게 나서 좀 더 빨리 나으므로 잘 드는 칼이 오히려 안전한 칼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저자는 채칼과 만돌린은 어떻게 다른 지와 굳이 하나만 선택한다면 어느 쪽이어야 할 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계란 썰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 등을 살펴봅니다. 요리 재료를 준비하는 공간인 도마는 교차 감염을 우려해 식물성·동물성 재료를 별도의 도마에서 손질하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하나의 도마를 용도별로 뒤집으면서 사용해도 좋다고 합니다. 나아가 도마를 쓸 때에는 바닥에 물기를 적셔 짜 펼친 종이 행주 등을 깔아주어야 도마가 칼질에 휩쓸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팁도 알려주네요.

 

이어서 이 책에는 본격적으로 조리하는 데 필요한 국자, 집게, 뒤집개, 거품기, 강판, 블렌더, 냄비, 솥, 찜기, 오븐, 토스터 등 온갖 도구의 쓰임새와 고르기 요령, 사용법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지퍼 백인데요. 지퍼 백은 용도에 맞는 크기와 용량을 두세 종류 정도 구매하면 좋고, 식자재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내용물과 개시 일자 등을 지퍼 백에 기록한 뒤에 보관하면 나중에 관리가 간편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조리 도구에 대한 소개와 사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조리 도구들을 사용해 왔는데, 이제 이 책을 통해서 조리 도구들을 제대로 사용하고푼 욕심이 생깁니다. 집에 음식을 할 때마다 두고두고 참고하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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