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대중을사로잡는장르별플롯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 - 드라마에서 영화, 소설, 웹툰, 게임까지 스토리텔링의 감각을 키우는 글쓰기 워크북
마루야마 무쿠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4월

이 책을 읽기 전에 “스토리텔링 7단계”라는 이 책의 저자의 전작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무큐안’ 글쓰기 교실과 대학 강의실에서 수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왔고 그러한 고민의 지점을 간파하고 그에 딱 맞아떨어지는 시원한 해법을 전작인 “스토리텔링 7단계”에 담아냈습니다. 전작은 글쓰기를 기초의 기초부터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을 때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하는 법까지 정리하여, 바로 옆에서 지도하는 것처럼 직접적이고 생생한 글쓰기 매뉴얼로 글쓰기에 막막한 저같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이야기 전체의 흐름 만들기ㅡ주요 캐릭터 만들기ㅡ디테일과 연출 정하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전작을 이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유형별 플릇 구성에 집중해서 알려주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도 전작처럼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실습 형태로 되어 있고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면 쓸 수 있다’라는 수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작처럼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고 또 따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 내용은 ‘플롯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7단계 복습으로부터 시작해서 ‘장르와 소재, 그리고 테마’ 그리고 재난물, 로맨틱 코미디, 히어로물, 버디물, 성공스토리 이렇게 총 다섯 가지 템플릿을 토대로 저마다의 독창적인 플롯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지적하는 이야기를 독자가 ‘재미있다’고 느끼려면 최소한 충족해야 할 조건 두 가지입니다. 저자는 먼저 작품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독자가 제대로 이해하게 해야 하고 다음으로 작품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독자를 감동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즉 작품 안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독자가 쉽게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어떻게 했는가’가 명확하게 설명되어야 하고, 그런 사건을 통해 독자들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흔드는 연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장르별 100가지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계통별 분류, 실습 및 피드백, 작품 예시 등은 그 어떤 작법서에서도 보기 드문 구성으로 플롯 쓰기에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초보 작가에겐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는 기법과 기본기를, 기성 작가에겐 잠시 잊고 있던 창조적 아이디어를 불러일으켜 다시 집필에 돌입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직접적이고 친절한 글쓰기 워크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여러 종의 글쓰기 가이드가 있지만 이처럼 소상하고 디테일한 매뉴얼은 없어 보입니다. 글쓰기 특히 플릇 구성에 고민하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