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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강성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사람의 감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실감나게 표현한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영어로 ‘inside out’은 사전적으로는「속을 뒤집다」의 뜻으로, 이 유행하고 있다. 꿰맨 자국이 밖으로 나와서 포켓은 안에 붙게 하여 겉과 속을 뒤집어 입게 하여 감춰진 안팎의 아름다움을 표현시킨 안쪽을 노출시킨 패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의미하는 ‘인사이드 아웃’은 기업문화와 직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찾아낸 핵심 역량을 사업과 연계하는 전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우리 기업에 좋은 인재가 없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과 인재상을 토대로 채용제도와 보상제도를 운영하는 실리콘밸리 기업 사례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이 주 80시간 근무하고도 행복한 이유로 우선 멋들어진 사무실과 카페테리아, 휴식 공간, 운동 시설 같은 환상적인 복지 시설을 갖추고 직원들이 업무에서 자율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해놓아 회사가 아닌 '캠퍼스'로 출근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있다고 지적합니다.
다음으로 현재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춰 얼핏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 도전적이고 야심찬 목표인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를 제시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해서 CEO처럼 일하고 '실패'로 성장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는 점을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긴 자가 다 가져가는(Winner takes all)’ 토너먼트형 임금을 제공하는 등 성공 후에 기대되는 ‘파격적인 보상’을 주어서 일반 기업의 회사원보다 잘나가는 '슈퍼스타'로 살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여 한마디로 죽어라 일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봅니다.
2부의 ‘어떻게 사람을 관리할 것인가’에서 저자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역량과 문화를 축적하라”는 제언과 함께 기업이 선택 가능한 네 가지 사람관리 패러다임의 원형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네 가지 사람관리 패러다임은 바로 역사적으로 발전해오고 이론적으로도 입증된 ‘직무성과주의’, ‘내부노동시장형’, ‘스타형’, ‘몰입형’이라는 모형으로, 각 모형이 추구하는 인재상의 정의와 특징, 직무, 성과, 한계 등을 국내외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기업이 차별화된 사람관리 시스템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 ‘우리 기업은 어떻게 사람을 관리할 것인가’에서 저자는 회사와 직원,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수직적 관계를 가정하는 직무성과주의 혹은 내부노동시장형 의식인 ‘기업이 있어야 직원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직원이 있어야 회사가 있다’ 혹은 ‘직원이 회사를 선택한다’는 관점의 전환을 통해 스타형과 몰입형을 추구하여 기업과 직원의 관계는 보다 수평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인 저자가 20여 년 간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에 대해 연구하며 축적해온 지식과 통찰을 정리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이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를 따라가려 했지만, 저자는 오히려 우리 기업에 맞는 경영환경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기업의 성과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며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는 경영을 주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