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 전략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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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저 방어율을 기록하며 얼마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4년 8000만 달러(952억 원)에 계약을 체결해 이적한 우리나라의 국보급 투수 류현진에게는 엄청난 ‘백’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입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적이 결정되기 전인 작년 말까지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시즌 계획은 자신도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며 에이전트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있다고 스캇 보라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스콧 보라스(67)는 메이저리그를 움직이는 거물급 에이전트로 2017년에만 약 19억달러(2조2천700억원)의 어치의 계약을 끌어냈고, 자유계약선수(FA) 총액 1억 달러(1천195억원) 이상의 '잭폿'을 9번이나 터뜨렸다고 합니다. 워낙 큰 금액을 주무르다 보니 계약 수수료만 약 1억 달러(1천195억원)를 챙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콧 보라스의 신출귀몰한 협상 기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은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얇은 책에, 에이전트들이 주로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실감 나게 드러내기 위해서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방식이 가미돼 있는 일종의 팩션으로 독특한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된 책입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류현진과 스콧 보라스가 계약체결 과정에서 보여준 협상 전략과 역량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조정 협상 과정은 전쟁처럼 치러지게 됩니다. 보라스는 아무리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준비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신념으로 회의 준비를 꼼꼼하게 하기로 유명합니다.

 

또 보라스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사전에 반드시 회사 간부와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회의를 할 때는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데, 첫 번째 원칙은 ‘3*30 원칙’입니다. 즉 회의할 때 참석자 각자의 1회 발언은 3분, 회의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습니다. 이는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원칙은 ‘짝수의 원칙’으로 회의할 때는 자신을 제외한 참석자들의 의견 중 다수 의견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참석자의 수를 짝수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마지막 원칙은 ‘경청 우선의 원칙’으로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경청한다는 원칙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책에는 이러한 보라스의 협상전략을 통해서 그만의 뚝심과 배짱으로 협상을 끌어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구체화시켜서 보여줍니다. 또 이 책에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실상이 아주 잘 소개되어 있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으면서 슈퍼 에이전트의 협상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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