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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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인상은 250여 페이지의 조금 작은 판형의 아담하고 귀여운 책입니다책 색깔도 카레의 노란색을 형상화해서인지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책 모양도 인상적이지만 이 책의 저자도 아주 독특한 분으로 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하고도쿄대학과 마드라스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현재 도쿄대학과 다이쇼대학의 명예 교수이기도 합니다한마디로 일본의 남아시아 특히 인도 역사의 권위자로 인도와 카레에 대한 수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했고이러한 공적으로 2013년에는 인도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국가 훈장 가운데 하나인 파드마 슈리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즉 이 책을 단순히 카레에 대한 소개 책이나 요리책으로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물론 카레에 대한 심도 있는 소개가 들어 있지만 카레 외에도 수많은 인도 요리와 재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이와 관련하여 더 심도 있는 인도와 인도 역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그러나 일반 학술서와는 달리 에세이 식으로 아주 쉽고 재미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게다가 인도 여러 지방의 버라이어티한 다수의 아름다운 요리 사진과 함께 집에서 재현할 수 있는 레시피도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전통 향신료인 카레의 어원은 남인도와 스리랑카의 '카리(kari)'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카리는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넣어 만든 스튜(stew)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이러한 카레가 영국의 인도 식민지 경영과 함께 인도에서 영국인이 영국식 카레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19세기 후반에 걸쳐서 영국의 식생활에 정착되어 나갑니다자연스럽게 영국에서도 카레의 영국화가 진행되어인도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은 그나마 생 스파이스를 넣어 카레를 만들었지만 이를 구할 수 없는 영국에서는 가루로 만든 스파이스를 섞어서 맛을 내어 인도에는 없던 카레 가루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레에 대해서는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에서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薑黃)에 들어 있는 커큐민(curcumin)을 비롯해 여러 가지 향신료에 든 성분이 항암항산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암 예방과 면역력 증가치매 예방 및 기억력 향상 등에도 좋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습니다실제로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인의 경우 노인성 치매즉 알츠하이머 발생률이 미국인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원래 카레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니 더욱 더 카레가 먹고 싶어졌습니다물론 인도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 높아졌습니다카레나 인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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