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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3
최성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한국 도시의 속살을 소개하는 인문지리지를 표방하는 시리즈 21세기북스의 야심찬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가 ‘속초’편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목표 편을 펴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펴보니 금방 이 책이 단순한 여행가이드와는 그 체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히 그 지역의 위치나 숙소 그리고 먹거리 등을 관광 목적으로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목포항에 대해서는 목포 개항 후 11일이 지난 1897년 10월 12일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였다고 하며, 이는 당시 꺼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노력의 과정이었고 따라서 목포의 개항은 대한제국의 꿈과 그 시대를 함께 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개항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다고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목포 역사의 뿌리이자 항구도시의 시작점이라는 목포진의 소개글에서는 과거에는 소년 김대중이 목포진 일대를 이순신의 정신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인식하였는데, 현재 목포시에서는 김대중 관련 옛터를 중심으로 김대중 이야기 공원을 꾸미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나아가 목포진 역사공원 관람을 마치고 내려갈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았던 목포진에서 항동시장으로 연결되는 계단 길을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슨트의 기술 방식의 그 뿌리를 찾자면, 시대별로 전국을 발로 뛰며 우리 땅과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였이중환의 '택리지', 뿌리깊은나무의 '한국의 발견' 등의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맛집과 SNS에 올리기 좋은 사진 명소 등 정보만 가득한 여행책에서 탈피하고자 오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을 하나씩 토박이 글쟁이들 손을 빌려 기록한다는 기획으로 계속 출간을 해 왔는데, 이번 목포 편은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가 맡아 기술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침 이번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보려고 했던 곳이라서 이번 목포 편이 출간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렸을 때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시간에 쫒겨 매력적인 목포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의 목포는 크게 달라졌겠지만, 이번에는 목포 유달산 전망대를 중심으로 해서, 목포를 꼼곰하게 다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호텔 델루나’에서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던 건물도 목포의 근대 유산이라고 하던데, 이곳도 꼭 가보고 싶네요. 단순한 여행 가이드를 넘어서 목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을 들고 목포여행을 가보려 합니다. 또 앞으로 도슨트 시리즈는 한 달 간격으로 인천, 춘천, 그리고 목포을 지나 통영, 신안, 순천, 해남, 진주 등 소도시의 이야기도 다룰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