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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뭔가 자신을 바꾸고 목표로 삼은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 계획도 짜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획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지리멸렬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이 책은 저같이 무슨 일을 하다가 작심삼일로 중간에 그만두거나 심지어 이런저런 생각에 시작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심삼일이 당신 탓이 아니라고 의지력이 문제가 아니라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고 지적해 주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자제력이나 의지력에 의존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지 못한다고 하며, 작심삼일이라는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들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를 너무 굳세게 다지는 탓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그 온도를 내리는 환경이 우리 주변에 넘치는 탓에 자제력이나 의지력은 갓 내린 커피보다 빨리 식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좋은 습관이 되는 행동을 지속시키는 힘을 키우기 위해 주변의 환경 조건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방법 즉 ‘습관 설계 법칙’을 설계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습관 설계 법칙’이 무엇인가? 먼저 금연을 결심했으면 흡연자를 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자신의 습관에 유리한 조건 쪽에 서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헬스클럽에 자주 가지 않은 것은 거리가 먼 탓일 수 있으니 더 가까운 곳을 찾는 것처럼 습관을 방해하는 마찰력을 줄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러닝머신을 탈 때마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행동을 자동으로 유발하는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내라고 합니다. 넷째는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 스스로에게 상금을 주는 보상처럼 행동 그 자체가 보상이 되도록 설계하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습관이라는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이 모든 것을 반복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요즘 나오는 개나 고양이를 길들이는 프로그램에서 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행동의 43%가 습관을 따른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해 세계 학계에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 저자는 뇌과학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좋은 습관이 되는 행동을 지속시키는 힘이 무엇인지를 살폈다. 그 결과 ‘습관 설계 법칙’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온갖 미신적 자기계발 담론과 동기 부여 전문가들의 비상식적인 조언으로 인해 왜곡된 습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우리의 행동을 영원히 지속시키는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최신 뇌과학과 방대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합니다. 2부에서는 무의식에 잠재된 43%의 힘을 온전히 끌어내는 ‘습관 설계 법칙’을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3부에서는 습관 형성에 사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변화’ ‘중독’ ‘스트레스’ 등의 키워드로 분석하고 손쉽게 목표에 도달하는 과학적인 습관 설계 법칙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청나게 애쓰려는 순간 그 중압감에 의지력이 식는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내면의 충동과 세상의 욕망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더 쉽게 만들라고 하면서, 움켜쥔 삶을 내려놓는 순간 습관의 마법이 시작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습관 설계 법칙’을 익혀서 작심삼일을 탈피해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