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소설 삼국지연의.서유기 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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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문학에 대해서는 가장 많이 팔린 1791년에 출간된 중국의 ‘홍루몽’이라고 합니다. 물론 성경과 코란 그리고 마오쩌뚱의 어록을 제외하고 문학에 한해서 이기는 합니다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홍루몽을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수호전이나 금병매도 많이 읽혔고 우리나라에도 완역본들이 계속 나오는 스터디셀러이기도 합니다.


이 세 중국 소설은 사실 남자들에게 유비 관우 장비로 아주 유명한 ‘삼국지연의’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삼장법사 등으로 널리 알려진 ‘서유기’와 함께 중국 5대 소설 또는 5대 백화 장편소설로 불리며 중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삼국지연의와 서유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중국 고전 소설이고 각종 패러디나 만화 그리고 유명작가들의 다양한 완역본으로도 출간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5대 소설 중 우리나라에서 대중들에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지연의와 서유기 이 두 소설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독특한 것은 이 두 소설을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이 두 소설 간의 상호불가분 관계를 파악하여 세분해서 그 내용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삼국지연의』와 마음껏 환상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서유기』는 이야기 세계의 양상이 전혀 다름에도 이 두 작품은 시점을 두는 방식이나 특징적인 인물 묘사의 방법 면에서 공통하는 바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공통점에 유의하면서 『삼국지연의』와 『서유기』 각각의 이질적인 재미를 부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다종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인 중국의 백화 장편소설이라는 갈래, 나아가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 자체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삼국지연의에 열광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의 인물들이 단순히 소설 속의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역사상 실존 인물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물로 제갈량을 들 수 있는데 실제 제갈량은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 그는 초일류의 능력의 소유주였다고 합니다.

 

촉나라 왕조가 수립된 후에 승상이 된 제갈량이 정치와 경제 체제를 정비하고 든든한 기반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변변치 않은 후주 유선이 통치하면서도 그가 사망한 뒤에도 약 30년 동안이나 촉나라는 존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삼국지연의』에서도 제갈량이 뛰어난 행정가로서 얼마나 탁월하게 촉나라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를 이 또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해서, 초현실적인 마술사인 동시에 예리한 현실 감각을 지녔던 군사 책략가이자 정치가였다는 식으로인 일인다역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상화된 슈퍼맨과도 같은 존재로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예전에 여러 권으로 된 삼국지연의 완역본을 며칠을 세며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더 오래 전에 읽었던 서유기는 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고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이 두 소설의 완역본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완역본에 도전하기 전에 또 도전한 후에 읽어볼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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