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 불평등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에 열광하다
헬렌 레이저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월
평점 :
“요즘 애들은 참 버릇이 없어.” 젊은이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른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고 하니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름 붙여졌던 세대 중 혁신적이라는 말을 들었던 ‘X세대’조차 이제 평범한 어른이 돼 버린 지금 이들과는 또 완전히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는데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전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즉 천년이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전환점에 태어난 이들이자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환경을 누리고 지배해온 세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를 모두 밀레니얼 세대라고 통칭하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더 범위를 좁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1990년 이후 태생을 중심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성인을 맞은 지금의 20대를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 이후 세계 노동인구의 35%를 차지하고 소비력 부문에서도 지난 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명실상부한 '세상의 중심', 경제의 주도권 세대로 떠오르는 셈입니다. 2018년 조사 기준으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8억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부각된 이슈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사회의 불공정과 불합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세대로,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지난 100년을 통틀어 가장 가난한 세대'는 밀레니얼을 부르는 또 다른 표현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기존의 밀레니엄 세대를 다루는 책들과는 달리, 사회주의 이론을 통해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저자는 마르크스식 사회주의가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을 살펴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마르크스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