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철학자들 -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
이봉호 지음 / 파라아카데미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사실 이들 철학자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수도 있지만 그리스 이름이 어렵기도 하고 다양한 철학자들이 다양한 사상이 펼쳐지는데다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철학에 가려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철학자들이자 철학 사상입니다.

 

그러나 서양 철학사는 이들 자연철학자들에서부터 시작되고 현대 서양문물의 기원이 이들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은 크게 12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일 먼저 그리스의 폴리스 형성과정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파트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중심으로 한 소크라테스의 생애로 마무리 짓습니다.

 

저자는 왜 최초의 철학이 그리스에서, 그것도 그리스 본토가 아니라 식민 폴리스에서 시작되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연하게도 철학이나 철학자도 그 시대나 사회를 바탕으로 생겨납니다. 이들 최초의 철학자들과 철학을 잉태할 수 있었던 폴리스의 특징으로 무엇보다 그리스의 폴리스는 광장을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규모와 구조로 형성되어서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이 가능했다는 것을 들겠습니다.

 

이처럼 토론과 연설을 중요시해서 소피스트들이 등장했고, 이와 관련해서 지식의 공개와 증명에 대한 강한 요구로 인해 방법론과 인식론에 관련한 철학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그리스 본토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그리스의 식민 폴리스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본토보다 더 여유 있는 삶과 활발한 교역으로 말미암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 그리고 본토가 아니어서 비교적 더 누릴 수 있었던 정치적 종교적 지배로부터의 자유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자연철학자들은 비합리적인 신화의 설명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상의 수용과 왕래가 자유롭고 관대해서 주변국에서 수용한 기하학과 천문학 등을 보편학문으로 전환해 사고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피스트들이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연설하고 대중의 검토를 받는 것에서도 논리적 증명은 중요한 일이었고, 공적 영역이든 사적 영역이든 지식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검토를 받는 데에도, 주변국의 지식을 수용해 학문 영역으로 발전시킨 과정에서도 증명은 중요하게 작용했고 이러한 보편화된 증명은 최초의 철학을 탄생하는 기반이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철학자들이 이오니아족이 건설한 열두 개의 도시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인 밀레토스의 이름을 딴 밀레토스 학파라 불리는 철학자들입니다. 이 학파에서가장 유명한 사람이 탈레스로 흔히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그는 근본물질을 물로 봤으며, 모든 사물은 물에서 생겨 다시 물로 돌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과학문명은 사실상 서양 과학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서양 과학 기술과 철학의 근원은 그리스 철학자들에 기원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책이 그동안 조금 낯설었던 그리스 철학자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자들이 아닌 이전의 철학자들에 대해서 배운다는 것이 흥미롭고 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서양철학과 과학의 근원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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