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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ㅣ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서울대 대표 융합 과학 명강의들인 ‘서가명강’의 오디오 클립을 들어 보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이자 정부 산하의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조성준 교수는 국내 최고의 빅데이터 권위자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 강의를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서 볼 수 있다니, 제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뜻합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빅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해야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빅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서 출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편리해진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의 두뇌' 또는 '자동차의 휘발유'라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에는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이 대표적인데, 이 노선은 스마트폰의 심야 시간대 위치 데이터, 통신 가입자의 주소 데이터, 스마트카드를 통한 택시 승하차 데이터를 종합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결국 가장 중요한 사람은 기업의 리더, 즉 CEO라고 강조합니다. 즉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을 하는 사람은 인사 담당자나 마케팅 담당자 등 현업부서의 임직원이지만, CEO의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기업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효율은 극히 떨어진다는 것이죠.
특히 저자는 기업이 빅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CEO가 빅데이터 분석의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하며, 빅데이터로 드러난 팩트에만 의존한 의사 결정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과 지식에 빅데이터로 얻어진 팩트를 활용하는 경영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CEO와 담당 임원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와 계속 소통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마이 데이터'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개인의 데이터 사용에 대한 결정권을 개인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기관 등 개인의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서는 금전적인 보상이나 데이터를 받는 대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이렇게 이 책은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사례와 저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2017년 여름부터 현직 서울대 교수들이 역사·철학·과학·의학·예술 등을 주제로 펼친 명강연으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팟캐스트를 통해서 온라인 독자들을 만났고 이번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서가명강의 새 책이 나왔군요. 요즘 빅데이터라는 말이 여기저기 많이 쓰입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개념과 그 현실 그리고 이용방법이나 실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마이닝 전문가’가 풀어내는 빅데이터 이야기로, 빅데이터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