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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 말주변 없는 사람을 위한 대화 처방전 36
가와시마 다쓰시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강사이자 임상심리사가 대인공포증을 심하게 앓았던 자신의 청소년 시절 경험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에서부터 실제 상황에 이르기까지 쉽게 서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먼저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말주변이 없거나 대화할 때 긴장하는 사람일수록 실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 이들에게 ‘화술’이 아니라 ‘자기 긍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말에서 가치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이러한 긴장이야말로 무엇보다도 호감을 높여주는 특별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긴장’이라는 상태를 떨쳐내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긴장과 호감도의 관계를 연구한 유명한 심리 실험에 따르면 발표에서 아주 유창하고 능숙하게 말한 사람과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몸을 떨다가 중간에 물병을 떨어뜨리는 실수까지 저지른 사람중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꼈는지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결과는 후자였다는 것이죠. 결국 긴장이 나쁘다는 생각은 착각인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나아가 이야깃거리를 재미있게 조리하는 기술을 익히려면 먼저 ‘전달력’을 키워야 하는데, 전달력을 키우기 위해서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블로그, SNS 등 어디든 좋으니 글을 쓰라는 것입니다. 글솜씨가 형편없는 사람이 말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화의 기본은 ‘문장력’으로 이어지는 ‘언어능력’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말솜씨가 부족하다면 글쓰기에 도전해 전달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서 새로운 대화 소재를 발굴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깃거리를 준비해두면 된다고 조언합니다. 특별한 이야기일 필요도 없고 최근 겪은 즐거웠던 일이나 감동적이었던 일 그리고 놀라웠던 일 같은 생활 속 에피소드를 휴대폰에 있는 메모장에 짤막하게 정리해두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이야기 재료가 되며, 이야기할 때 반드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이 편하게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대인공포증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느꼈던 저자는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기 위해 혼자만의 대화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TV 대담을 따라 적거나 잡지 속 모델에게 말을 걸며 같은 말을 3,000번씩 연습했다고 합니다. 실전에서 기대와 달리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경험한 뒤 ‘대화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비결’을 찾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연구하면서 조금씩 대화 기술을 터득했고 자신이 터득한 기술을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이 대화에 늘 어색해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