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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의 철학 -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받았을까
정영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요즘은 다니지 않지만 몇 년 전에 건강을 위해서 피트니스 클럽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시설이나 위치 등은 마음에 들었지만, 회원들을 방치하는 듯한 강사의 태도나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만 둔 적이 있습니다. 가격도 싸지 않는데 굳이 불편하게 다닐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저자가 운영하는 이런 피트니스 클럽이라면 다닐만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면서도 제대로 서비스를 받는다면 누구 혹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한 마디로 GOTO 구진완 대표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이제 국내에도 민간차원에서 값싸고 질높은 헬스클럽시대가 열렸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고졸학력에 신용불량자 출신에도 불구하고 피트니스 업계에서 성공적인 신화를 세운 피트니스 업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생활체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기업관을 갖고 있는 이른바 흙수저 출신입니다. 저자는 동네 헬스장인 ‘새마을 휘트니스센터’를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27개를 운영, 헬스클럽 사업을 정착시켰고, 나아가 2018년에는 국내 피트니스 업계로서는 최고액인 252억원의 투자를 유치해서 ‘새마을휘트니스’에서 ‘GOTO’로 브랜드를 바꾸고 전국으로 그 규모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자의 독특한 성공 스토리는 2010년 구 대표가 세운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서울 보라매점)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당시 피트니스 센터들은 ‘고액’의 연간 회원권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많이 구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목돈을 끌어 모은 후 하루아침 센터 문을 닫아버리는 무책임한 ‘헬스장 먹튀’가 심심찮게 발생해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그는 업체와 소비자가 윈-윈(win-win)하는 사업 모델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월 2만원에 GX가 무료.’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회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당시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려면 최저 월 5만원 수준의 금액을 내야 했음을 고려하면 파격가여서, 동종 업계에서 쏟아진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략에 대해서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피트니스 클럽들은 이미 월 20달러 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만 너무 비쌌다는 점과 월급 50만원을 받던 신용불량자 시절, 헬스장에 다니고 싶었지만 3개월 일시납 15만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동네 공원에서 운동해야 했던 자신의 아픈 경험으로 봤을 때 가성비를 추구하는 승부수는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2만원의 철학은 단지 가격 경쟁력만으로 통한 게 아니었습니다. 청결 유지를 위한 청소와 늘 친절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인사 같은 기본적 부분부터 철저히 했습니다. 또 전문성 강화와 프로그램 라인업 확대에 힘쓰는 한편,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니즈나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피트니스 센터는 더 이상 회원들이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건강과 스포츠 관련 상품 정보가 끊임없이 제공되고, 효능이 구전되고, 매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회원이 100만명 이상이 된다면 결코 못할 것이 없다고 확신하면서 국내 피트니스 산업의 트랜드와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 자신의 경영의지를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GOTO는 2019년 초 벤처기업협회에서 주는 벤처기업 인증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메인비즈’ 인증을 잇달아 받았고,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사와 계약을 맺고 2019년 9월부터 ‘GOTO SUB’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이를 확대해서 서울지하철 5~8호선 30개 역사에 도심형 피트니스 센터를 입점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부산에선 서면 등 핫플레이스에 10개 매장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며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할 계획이다. GOTO는 2020년 말까지 지점 100개, 직원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거창한 목표를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