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애 - 음악을 편들다 걷는사람 에세이 5
서정민갑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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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5년부터 ‘민중의소리’에서 선보인 칼럼 가운데 저자가 대중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는 뮤지션 80팀(솔로, 그룹, 밴드)을 선별해서 이 책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파란색 커버가 돋보이는 이 책을 펴보니 성공회대학교 교수인 김창남과 뮤지션 장필순의 추천사로부터 시작해서 민중가요 가수부터 대중음악 가수, 거장에서부터 신인, 포크에서부터 락까지 정말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음악을 평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편애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글을 모아 놓고 보니 정말로 내가 편애하는 앨범을 다룬 글만 모여 ‘음악편애’라는 제목으로 글을 묶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조동진, 아이유, 잠비나이, 메써드, 원더걸스, 레인보우99 등 메이저와 인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장르의 뮤지션들이 내놓은 앨범 80개를 평론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저자는 해당 앨범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배경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한편, 섬세한 문장으로 읽는 맛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거기에 80개의 앨범 평론 첫 페이지에 QR코드로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삽입을 해놓은 것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글을 읽고, 삽입된 QR코드의 음악을 들으면 평론과 음악이 아우러져서 음악의 매력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존재조차 모르고 넘어갈 음악들을 무겁게 듣고 세밀하게 읽어내는 저자의 글은 음악을 만들어낸 뮤지션의 캐리어와 음반 전체의 색깔은 물론 트랙 하나 하나가 가진 디테일한 결들을 놓치지 않는다고 하며, 어쩌면 한 순간의 소음처럼 사라져버렸을지 모르는 많은 음악이 그의 글을 통해 비로소 의미를 가진 텍스트가 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는 것이라고 극찬한 김창남 교수의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이 책을 읽은 저의 느낌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직설적인 평론을 거침없이 풀어내어 자신이 평론을 하는 음악에 대한 솔직한 애정을 그대로 담은 글들을 보면, 저자가 자신을 ‘평론가’가 아닌 ‘의견가’라고 스스로 명칭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솔직히 제가 음악 매니아는 아니기 때문인지 이 책에 나오는 음악들 대부분은 사실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고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음악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몰랐던 대중음악의 세계에 발을 딛기 위해서 읽기에 좋은 가이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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