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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를 타는 CEO - 고물트럭 한 대로 거대한 브랜드를 일궈낸 기발한 창업가정신
브라이언 스쿠다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지난 30여 년간 창업자인 저자와 프랜차이즈 파트너들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회사를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시애틀을 거쳐 전 세계로 성장시켜 나간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700달러짜리 중고트럭 한 대로 시작해 30년 만에 매출 3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짜리 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저자는 고교 졸업 직후 맥도날드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크 화물’이란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거리에 서있던 트럭 한 대를 보고는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자는 1989년 19세의 나이에 고물트럭 한 대를 구해 쓰레기 수거업을 시작했는데, 낡디 낡은 트럭은 2주일 만에 멈춰 섰고 수리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습니다. 첫 시련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에서 돈을 끌어 모아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사업을 키우려면 광고가 필요했지만 자금이 없었던 그는 지역신문인 ‘밴쿠버 프로빈스’지 편집국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좋은 기삿거리가 있는데요…”라며 본인의 사업을 제보했었다고 합니다. 신문사는 어린 학생이 험한 폐기물 수거사업을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해 이튿날 신문 1면에 대서특필해주었고 이렇게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주문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 5년 후 트럭 5대, 직원 11명으로 규모가 늘어났고 연간 순이익이 5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직원들이 경영자 생각과 겉돌았고 결국 직원 모두 해고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임직원 모두가 공유해야 할 가치로서 행복하고(happy), 뭔가에 굶주려 있고(hungry), 열심히 일하고(hardworking), 몸소 실천하는(hands-on) ‘4H 기업가 정신’을 정하고 그에 따라 사람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채용원칙에 따른 인재가 들어오면서 폐기물 수거업체 최초의 예약 및 관리 프로그램 JunkNet이 설계됐고,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이때쯤 회사 이름을 보다 직관적인 ‘1-800-GOT-JUNK?’로 변경했고, 단순 폐기물 대행업체에서 홈서비스 전반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사업개념을 확장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저자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첫 사업체를 열었던 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 1-800-GOT-JUNK를 비롯해 홈서비스 멀티브랜드들을 만들고 경영했던 매 순간, 그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해 자신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으며,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는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서 새로운 길로 발을 내디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그것을 이겨내고 지금의 홈서비스 제국을 일구어냈다고 말하는 저자는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라며 실패는 순간이고 그것을 알아채고 인정하며 바로 잡을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실패를 알아보고 그것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때 창의성이 밝은 빛을 비춘다며 실패의 가치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성공은 실패를 통한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