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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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참 버릇이 없어.” 젊은이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른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고 하니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그런데 지금까지 이름 붙여졌던 세대 중 혁신적이라는 말을 들었던 ‘X세대조차 이제 평범한 어른이 돼 버린 지금 이들과는 또 완전히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는데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요즘 애들’ 즉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전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즉 천년이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전환점에 태어난 이들이자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환경을 누리고 지배해온 세대를 말한다고 합니다미국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를 모두 밀레니얼 세대라고 통칭하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더 범위를 좁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즉 1990년 이후 태생을 중심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성인을 맞은 지금의 20대를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세대가 신입사원으로 취업하는 시기를 맞이해서 최근 회사에서 부하직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한탄하는 관리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아니 이해 못하는 것을 넘어 젊은 직원들에게 말을 걸기조차도 겁난다는 선배나 상사들의 하소연도 적지 않습니다이제 조직의 30%까지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며 상사들을 당황시키고 있다고 합니다물론 조직 안에서의 세대갈등은 항상 있어왔지만 지금은 그 갈등이 훨씬 더 심층적이고 근본적인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죠.


저자는 과거 세대들은 힘들고 더러워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좋은 날 오겠지라는 심정으로 버텼겠지만 요즘 애들은 그렇지 않고 평생직장이라는 의미도 사라진 시대이지만기성세대에겐 아직까지 평생직장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고 현 직장에서 정년까지 버티고 싶다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고 지적합니다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애초에 평생직장은 생각지도 않으며 긱 이코노미Gig Economy(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현상)도 낯설지 않은 세대라고 합니다.

 

이처럼 조직에 불만이 있더라도 꾹 참고 회사를 다녔던 윗세대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나 90년대 생들은 현재 다니는 회사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퇴사나 이직 등에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통계로도 볼 수 있습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격년마다 조사하는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은 2010년 15.7%에서 2016년 27.7%로 늘었고 서점 예스24가 최근 5년 사이 제목에 퇴사를 포함하거나 회사를 나가는 내용을 담은 서적(소설·법 분야 제외)을 추려보니 2(2015), 3(2016), 11(2017), 17(2018), 7(2019전년 동기 4)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데에서 보듯이 출판계에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요즘 쏟아져 나오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분석하는 책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요즘 애들만큼이나 요즘 어른들도 중요하고그들도 역시 변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점에 있습니다즉 과거에는 신세대 시절에만 변화에 민감하고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는 순간 과거의 기성세대가 가진 전형적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저자는 어떤 세대를 이해할 때 그들의 과거 특성이 아니라 현재 특성으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하며요즘 어른들은 기성세대의 꼰대들과 달리 세대를 막론하고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질문들로 구성된 책입니다. 1부인 요즘 애들에서는 경제사회정치문화의 주체로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36가지 질문을, 2부 요즘 어른들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는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27가지 질문을 제기합니다저자는 ?’라고 따져보지 않고 원래 그런 거야라며 받아들이는 세대들이 사회를 계속 이끌어오다 보니 이런 태도가 전통이 되고 관행이 되었는데 ?’를 따지고 전통이나 관행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당연했던 것들과의 결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밀레니얼이 가져온 변화를 긍정적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트렌드 분석가로 오랫동안 세대 분석 연구를 진행해온 저자는 Big 4, 주요 세대를 책 한 권으로 아우르는 작업을 한 이유는 각 세대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각 세대를 따로 다룬 책이나 연구보고서에서 놓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을 모두 이해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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