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은 마술사처럼

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데이비드 퀑 지음, 김문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이 책의 부제인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만 보고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마술의 핵심 원칙 일곱 가지만 알면 어떤 무대에서라도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계획대로 상황을 이끌어가며 실수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방법으로의 마술을 알려주려는 의도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고 더 나아가 성공하는 방법, 영향력을 누리는 사람들이 가진 비밀을 설명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설득하고, 자신의 영역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것이죠. 하버드대 출신 마술사이자 마술 세계를 그린 영화 '나우 유 씨 미'의 마술 총감독을 맡았던 저자는 드림웍스 스토리 제작자이자 테드 강연자로도 명성을 쌓았고 이 책은 그러한 강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마술이 '슈퍼파워'나 초자연 현상이 아니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마음에 개입해 일으키는 변화라고 강조합니다. 즉 인간이 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움으로써 완성되는 '설득의 예술'이라는 것이죠. 이런 기술을 평소 사업 거래와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한다면 정말 '마술 같은 성공'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면 7가지 기술을 사례를 통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7가지 기술을 각 장으로 만들어서 일곱 개의 각장에서 그 기술들을 소개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누구나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으므로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와우’ 하고 감탄하게 만들라고 합니다. 경영에도 마술의 기술이 통한다는 것이죠.

2장은 지나친 준비란 없다며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고 합니다. 즉 사실상 시작이 반이며 관객을 휘어잡고 싶다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구체적 행동 목표와 한 몸이 되어서 완벽한 준비를 할 것을 조언합니다. 3장 스토리가 경쟁력이라며 관객의 성향에 맞추어 각본을 짤 것을 조언하는데, 특히 마지막 순간을 장악하라, 끝이 좋으면 입소문은 절로 난다고 합니다.

4장은 ‘보이는 대로 믿는다, 시선을 장악하라’로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익히고 또 익혀서 주의의 집중과 분산에 능해지라고 합니다. 5장은 ‘자유선택의 자유를 설계하라’로 선택을 넌지시 조정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실마리 전략을 소개합니다. 6장 ‘친숙함의 허점을 공략하라’로 패턴을 버려야 패턴이 보인다고 하며 암시에 힘을 더하는 서틀티로 상대의 자발성을 끌어내라고 합니다. 또 원한다고 느끼기 전에 원하는 것을 주고, 때로는 일탈이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7장은 ‘플랜B를 준비하라’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마술을 통한 설득의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혁신을 위해서 때로는 전혀 다른 분야들을 결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마술사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설득하고, 자신의 영역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지를 배워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