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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엔쮸의 블로그에서 웹툰 형식으로 연재하던 <절찬리 육아중>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읽었다고 하기 보다는, 웹툰이므로 보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2014년부터 연재가 되어 저자의 육아 경험을 그대로 풀어낸 내용으로 재미가 있으면서도 감동이 있고, 또 육아를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저자는 저자의 블로그의 <절찬리 육아중> 코너의 내용을 엮어서 같은 이름의 제목인 이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체가 웹툰이었던 블로그와 달리 이 책에서는 각 꼭지글의 첫 페이지만 웹툰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블로그에서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가 더 풍성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첫 직장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직장을 그만둔 이후로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고 결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 후 바로 큰아이를 낳았는데, 시어른들의 배려로 다시 직장을 다닐 수 있었는데, 친구들이 퇴근 후 데이트하고 술 마시러 갈 때,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아이를 봐야 했고 야근한다고 해도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스스로 아이의 눈치가 보였다고 합니다.
엄마가 낮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나름 아이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여,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랑 그림을 그리고 기차놀이를 하는 등 아무리 피곤해도 열정적으로 놀아주곤 하였는데 둘째를 낳고는 회사를 관두면서 분가하여 자연스럽게 저자가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맘들의 육아비결은 ‘자신을 위한 시간’과 ‘자신에 대한 칭찬’에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목메달’이라는 아들 셋을 둔 엄마가 되었지만, 첫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육아를 자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늘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막막하고 두렵기만 했던 시간, 아이와 하루하루를 보내고 하나하나 배워가며 함께 자랐던 시간, 그 시간들이 쌓여 조금 더 나아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징글징글하게 귀찮을 때도, 너무너무 미치게 귀여울 때도 많은, 육아.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힐 때도 그리고 ‘엄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점점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을 때가 많았지만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내 아이들을 만난 것을 꼽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일들은 희미하게 기억되는 반면, 행복하고 예뻤던 순간들은 새록새록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물거리는 입으로 '엄마'를 처음 불러줬던 순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물꼬물 잡아주었던 내 손, 함께 걸으면서 봤던 동네의 벚꽃 등등.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은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