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
김세민.노두승.이상수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8년 12월

작년 한해 신조어로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단어가 엄청나게 유행했습니다. 풀이하자면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합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집권이라는 초유의 정치 상황 속에 주변 강국들의 불온한 움직임 등 불안한 정치와 경제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개개인들이 자신들의 소박한 행복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삶에서 ‘소확행’이 필요하다면 투자에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소확재’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즉 재테크 환경이 좋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인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에 나서는 것이 옳다는 의미입니다. 수년간 대세 상승을 부르짖으며 엄청나게 상승했던 부동산도 최근 정부의 확고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으로 다양한 규제 정책 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러한 심리가 계속되면 앞으로 얼마나 더 폭락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실적하락과 더불어 5만원을 넘던 삼성전자 주식이 4만 원 이하로 내려간 사실은 지금 주식시장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세계적인 무역분쟁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및 자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도 심화될 듯합니다. 이에 따라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았던 수출기업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고 바이오주 몰락 및 소득 불평등 악화 등으로 내수 불황 등과 함께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반인들에게 마지막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목돈 투자보다는 지금 당장 우리 집에서 새는 돈부터 막는 게 더 현실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년부터 확대될 각종 수당, 장려금, 교통비 지원 제도 같은 걸 잘 챙기는 것도 고정된 월급에서 추가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각종 지원금부터 전기료, 가스비, 아파트 관리비 잡는 법과 같은 일상 생활면에서의 새는 돈 잡는 법, 인터넷, 직장인, 자동차, 금융, 카드 그리고 부동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는 돈을 막고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하는 재테크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관심이 있었던 ‘국민연금 더 받는 7가지 방법’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국민연금을 늘리는 방법은 크게 보아 1) 소득을 높여 보험료를 많이 내거나, 2) 가입 기간을 늘리는 방법, 3) 수령 시기를 늦추는 방법 세 가지입니다.

소득을 높여 보험료를 많이 내는 방법이야 소득이 높아야 가능하므로 별개로 늘릴 방법이 없지만 가입 기간은 다양한 크레딧 제도를 이용해서 늘릴 수 있습니다. 군복무 크레딧은 2008년 1월 1일 이후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다한 사람에게 가입 기간 6개월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고, 출산 크레딧은 부모가 모두 국민연금 가입자인 경우, 가령 2008년 이후 세 자녀를 보았다면 아빠에게 15개월, 엄마에게 15개월씩 기간을 균분해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고, 혹은 부부가 합의해서 30개월을 한 사람에게 배당할 수도 있는 제도입니다.

실업 크레딧은 일자리를 잃어 국민연금 납부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고 해당 기간만큼 가입 기간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며, 마지막으로 추후납입제도(추납제도)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한 번이라도 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1999년 4월 이후 실직이나 사업 중단, 경력 단절 등의 이유로 보험료를 내지 못한 기간만큼의 금액을 추후에 납부할 수 있고 이미 지난 기간이지만 이렇게 보험료를 추납하면, 그만큼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소득이 없어 직장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던 사람도, 지역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인 임의가입제도와 만 60세가 넘으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연금 수령 조건 120개월을 채우지 못한 사람이라면 임의계속가입제도를 이용해 보험료를 계속 납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임의계속가입제도 그리고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20개월을 넘겼고 연금 수령 시기에도 다다랐지만,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겠다고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인 연기연금제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