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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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art of choosing'입니다즉 선택하기의 예술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아마도 원제가 학술서 같은 느낌으로 딱딱하게 다가와서 한국어판의 제목을 이 제목으로 바꾼 것같습니다만원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왜냐하면 이 책은 흥미진진한 연구와 사례를 100가지 넘게 나열하며 선택의 속성을 파헤치고최선의 선택을 하는 기술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캐나다에서 인도계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유년기에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희소병에 걸렸는데열세 살에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고등학교 들어갈 때는 결국 사물을 전혀 보지 못하게 되었고 저자의 인생이 불행하기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저자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골라 나간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운명에 휩쓸리지 않았고 마침내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가 되었고미국대통령과학기술상을 받은 선택 심리학 최고 전문가 자리에 올랐습니다이 책은 저자의 인생과 저자의 학문적 성취가 결합되어감동을 전해주는 학술서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비즈니스경제학생물학철학문화 연구 그리고 의학 등 다양한 분야와 학문을 넘나들며 선택이 우리 삶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7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선택이란 자신과 환경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제가 가능하다고 지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통제력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을 체험한 개들과 야생의 쥐에 대한 동물 실험을 통해서 실제로 얼마만큼의 선택권을 가졌는가 하는 것보다 스스로 얼마만큼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장과 3장에서는 문화와 인종 등 사회적인 맥락에 따라 더 많은 선택과 더 적은 선택에 대한 선호가 다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우리가 유혹에 저항하거나 굴복하는 과정에 대한 탐구로 널리 알려진 마시멜로 연구를 언급하며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자동 시스템과 우리가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숙고 시스템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뇌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5장과 6장에서는 왜 선택 기회가 많아질수록 또는 더 많은 선택을 할수록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는지에 대한 선택의 역설에 대해 설명합니다마지막 7장에서는 앞으로 살아날 가망이 없는 자식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선택을 내릴 때 우리가 처하는 딜레마를 탐색하고 있습니다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선택은 우리가 삶을 만들어나가도록 도와주며 우리는 선택하는 주체이고 또한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선택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려면 불확실성과 모순을 감수해야 하며 우리는 절대 선택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바로 거기에 선택의 힘과 신비 그리고 그 독특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시각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을 거치면서 자신의 삶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며 살 수도 있었지만선택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은 자신이 새롭게 일으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로 가득하다는 희망을 갖기로 선택해서 살아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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