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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평점 :
이 책 제목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왜 이 책의 제목이 ‘쓸모인류’일까?라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은퇴한 남성의 삶은 ‘쓸모’에서 멀어지다 못해 폐기처분되는 지경이라는 것을 목격하고 은퇴한 남성은 정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종족인 걸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직업을 삶의 전부로 알고 살아온 남성들이 은퇴 후 직업이 소멸한 상태에서 새로운 삶을 즐길 거리를 찾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스스로 쓸모 있는 인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현재 67세인 저자는 은퇴 후에도 요가, 다도, 요리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나가고 있으며, 요즘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공간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자신의 쓸모를 팽개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은퇴한 남성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요리다. 정직하게 요리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내가, 우리 가족이, 나라가, 지구가 튼튼해진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67세 은퇴자인 저자의 주장을 지난 15년 동안 중앙미디어그룹의 월간지 기자로 생활을 하다가 조금 다르게 살아보겠다며 몸으로 하는 일을 찾아 대형마트에서 피자 굽는 일을 시작한 40대 전직 기자인 공동저자가 추적하여 공동으로 글을 써서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들이 발견한 ‘쓸모 인류’의 요소는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삶의 불편함 혹은 불만이 무엇인지 알고, “왜 그럴까?”라며 질문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질문과 궁리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또 시행착오의 과정을 담담하게 거치면서 해결의 길목에서 만나는 어쩔 수 없는 실패들에 관대해 지고 변수를 생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건강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쓸모’는 특별한 말이 아니지만 가진 것 없고 주눅 들고 쳇바퀴 도는 듯한 밥벌이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빛바랜 나이든 어른 인생의 반대편에 서면 특별하게 여겨지는 단어라고 합니다. 저자는 특히 남자는 음식과 공구들 두 가지를 다룰 줄 알면 성공한 어른의 인생이라고 지적합니다. 왜냐하면 집 안의 대부분 살림은 남자의 손으로 유지 보수가 가능하지만 게으른 몸이 되면 작은 문제에도 수리공을 불러야 하고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어른 허리 높이의 공구 수납장을 가지고 늘 직접 수리를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세 시대에 고령에 대비해서 특히 남자들이 배울 점이 많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