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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 심리학으로 분석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의 속마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강수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잘난 척하는 사람들에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크게 총 5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제목의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은 파트4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파트1에서는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들 ’을 파트2에서는 ‘내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파트3에서는 ‘남들이 무슨 일을 하든 잘난 척으로 보는 사람들’형태와 그 심리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욕먹지 않고 티 안 나게 짜증나는 대화를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잘난 척과 열등감은 비례한다’는 진리를 마음 깊이 새겨놓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네 개의 파트에서 소위 재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였다고 한다면 마지막 파트5에서는 ‘재수 없지 않게 나를 어필하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의 적절성을 점검하는 것을 심리학에서 ‘셀프 모니터링’이라고 합니다. 남의 반감을 쉽게 사는 사람은 대체로 셀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에게 악의가 없더라도 마음속 망가진 카메라로 인해 상대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언행을 조절하지 못해 상처를 주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자랑이든 은근한 자랑이든 듣는 이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점검(셀프 모니터링) 능력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합니다. 특히 튀는 것을 꺼리는 동양에서는 두뇌나 외모 등 선천적인 유능함이나 매력을 어필하면 질투로 이어져 상대의 짜증을 부르게 되므로 자랑을 할 때는 명석함이나 외모 등 타고난 자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잘난 척을 잘 받아넘기기 위해서는 잘난 척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저자는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감이 없고 불안에 사로잡혀 남이 나를 깔보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에 필사적으로 허세를 부린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이해하여 과한 잘난 척을 하는 사람은 마음이 약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불쾌해지는 빈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또 상대의 언행에 담긴 부정적인 뉘앙스를 무시하고 사실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면 불쾌감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설령 상대의 말에 잘난 척이 담겨 있을지라도 감정적 반응을 가볍게 흘려버릴 때 짜증나는 감정을 피할 수 있다며 상대의 말에 대해서 겉으로는 부정하지 않으면서 속으로는 흘려듣는 것이 잘난 척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난 척을 받아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잘난 척에 동조하는 것 같은 반응 대신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반응을 보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유형을 파악하고 저자의 조언을 새겨듣는다면 단호하면서도 예의바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