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MD 쇼룸

패션 MD : 쇼룸 편 -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ㅣ 패션 MD 시리즈 3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이 책은 ‘패션 MD’라는 시리즈로 총 4권의 시리즈로 나올 예정인 책의 3번 째 편입니다. 첫 책은 ‘어떻게’에 대한 해답으로 바잉 프로세스와 시장조사를 담았던 ‘바잉 편’이고 두 번째 책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들을 포함해 콘셉트별로 전 세계 주요 브랜드들을 깔끔하게 정리·소개하여, 수많은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과 또 브랜딩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브랜드 편’입니다. 세 번째 책인 이 책에서는 ‘브랜드 편’에서 소개한 그 브랜드들을 어디 가면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해답으로 전 세계의 핫한 쇼룸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저자의 직업인 패션MD란 패션 머천다이저의 줄임말로 의류제조업체의 패션 머천다이징 업무에 참여하는 패션 전문가를 말합니다. 상품이라는 의미인 'MerchanDise'에 'er'을 덧붙여 상품과 계획, 구입, 가공, 상품진열, 판매 등에 대한 결정권자 및 책임자를 의미합니다. 패션 MD는 주로 상품기획과 판매 및 판매 촉진 계획 등을 총괄하며, 각 부문의 유기적인 코디네이트를 담당하는 스페셜 리스트로서 프로덕트 매니저라고도 불립니다.

패션 MD의 구체적인 책임과 업무는 목표설정, 정보분석, 의사결정, 조직운영, 업무체크 책임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슬라브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문학작품을 16권 번역한 도스토옙스키 전문가인 패션 MD입니다.

사실 패션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는 못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브랜드 등 상당수가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진들과 꼼꼼한 해설은 저 같은 문외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리카르도 그라시, 마시모 보니니, 마르코나3, 오드르, 투모로 등 속사정을 잘 알기 어려운 유럽의 유명 쇼룸에 대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원브랜드 원숍 시대가 가고 모든 브랜드가 ‘편집화’를 고민해야 하는 멀티의 시대, 그 누구에게나 어려운 이 과제에 기본 지침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지난 10여 년간 온갖 실수와 실패, 시행착오와 땀방울로 단단해진 슈퍼 MD로서 겪은 일 중 엑기스만을 뽑고 또 뽑아 고스란히 적었기 때문에 패션 MD 시리즈 세 권만으로도, 2-3주에 수백만 원 한다는 패션 MD 아카데미보다 실제적인 정보를 훨씬 많이 손에 쥐게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자가 강조하듯이 보기 드문 MD에 대한 책이라 MD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