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랑야방 : 풍기장림 2 ㅣ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평점 :
솔직히 저는 전작도 아직 안 읽어봤고 전작을 원작으로 한 중국드라마도 아직 보지를 못했지만 동명의 중국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작 자체의 인기도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올라갔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소설이 처음부터 출판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2011년 중국 인기 웹사이트에서 연재한 소설이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고 나서 책으로 출간된 전형적인 웹소설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2015년 드라마 랑야방 1부인 ‘권력의 기록’에 대한 각본까지 맡아 진행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풍기장림1권에 이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자면 양나라 황제 소흠이 어린 아들의 보정대신으로 장림왕 소정생을 임명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의 사후에 장림왕에게 닥칠 정치적 보복 등을 우려하여 장림왕의 무사안녕을 빌면서 섭정왕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여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 나름대로 꾀를 낸 것입니다. 그러나 순 황후는 그녀를 복수에 이용하려는 복양영을 통해 권력을 위해서 또 자기 아들을 위해서 나라에 큰 역병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나라를 파탄에까지 이르는 것을 무릅씁니다. 결국 음모는 성공해서 오빠인 순백수를 통해서 장림왕이 죽고 난 후 장림왕부까지 완전히 해체시키고 말았습니다.
이 와중에 미래의 장림왕이자 군 부사령관으로 손색없는 능력을 선보인 완벽한 남자 소평장은 안타깝게도 복양영이 설계한 음모의 덫에 걸려 동생을 살리고는 대신 상골독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에 당해서 죽고 맙니다. 여기에는 소평장의 부인인 몽천설과의 애틋한 애정관계도 자세히 그려집니다.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아야했던 그녀의 심정을 정말 절절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그 뒤에 부친인 소정생도 이후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죽고 차남이 소평정만이 살아남습니다. 소평정은 하늘같던 아버지와 형이 모두 죽어버리자 더는 현세에 미련이 없어 랑야산으로 은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 오랜 세월 야망을 품어온 그의 친척이자 벗이면서 무정제의 손자이자 선황의 친조카고 대를 이은 양나라 황제 소원시의 사촌 소원계가 반역을 일으켜서 순 황후를 죽이고 양나라를 장악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 본 소평정이 랑야산에서 나와서 장림왕부의 깃발을 내세워서 소원계에게 반격하고 다시 양나라를 지켜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양나라에 대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존속한 나라로 502년에서 557년까지 55년 여 간 유지된 중국 남북조 시대 강남에 건국된 남조의 3번째 왕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양나라의 건국부터 멸망까지 다루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양나라 황제인 소흠은 48년 간 양나라를 통치한 양나라 무제를 모델로 삼은 듯합니다. 물론 실제 역사와 이 소설의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한나라의 흥망성쇠를 주변의 한 왕조를 통해서 풀어낸 수작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역동적으로 쓰여 있어 읽어나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간만에 읽어본 중국 소설이었는데, 읽는 동안 재미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