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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평점 :
책을 읽어보고 난 느낌은 정말 재미있게 잘 정리된 한국 현대 소설 가이드라는 생각입니다. 270여 페이지로 비교적 얇지만, 저자의 말대로 한국 현대 소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모든 것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이 책은 총 7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906년에 <만세보> 실린 청일전쟁 직후의 평양거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인직의 ‘혈의누’로부터 시작해서 조선말로 된 최초의 단편 소설인 김동인의 ‘배따라기’로부터 시작해서 염상섭, 이태준, 박태원, 주요섭 그리고 이효석과 채만식 등 교과서에서 한두 번쯤 읽어보았을 뛰어난 단편 소설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던 1920년대와 1930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후 광복의 기쁨도 잠시 분단과 6.25의 민족상잔의 아픔과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최인훈의 ‘광장’,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과 같은 정치적이고 의식적인 소설들과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과 같은 대하 장편소설들이 많이 발간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현대 소설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문학이라는 예술적인 부분과 시대적 사명이라는 역사적인 소명을 동시에 그려내는 역할을 해내왔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문학의 사조나 경향을 개괄한 후 작품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서 시기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을 세심하게 훑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현대 소설에 던져졌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문학적 답변을 살펴보고 나아가 문학이 각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던졌던 물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짚어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현대 문학에서 제기되었던 흥미로운 문제들은 ‘문학 깊이 읽기’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처럼 45페이지에 걸쳐서 ‘사진으로 보는 문학의 현장’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해당 페이지가 적시되면서 사진과 그 내용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앞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본문에도 매 페이지마다 사진이 나오지만 부록에는 칼라사진으로 사진만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목이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책이라고 되어 있어 중고생용 같지만, 사실 어른들도 알아야할 작품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 작품들을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서 배경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교과서로 공부했으면 문학을 정말 열심히 잘 공부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현대 소설들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원작을 새롭게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