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콘돔 쓰렴 -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3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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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투 운동으로 우리들의 성에 대한 의식과 성문화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이 숨죽여 지냈으나 이제 제 2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억울하고 부당 불법했던 일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론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실제 발생 대비 성폭력 신고 건수는 아주 낮다는 것이 중론이듯이 미투로 드러난 성폭력 사건은 아주 일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어렸을 때 성교육이 가장 큰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생리가 많이 빨라진 여자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은 상당히 보편적이 되었고 대처 방법이나 부모들의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자식들이 성폭력에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덕분이겠죠. 그러나 남녀 성폭행에서 대개 가해자가 되는 남자 아이들의 성교육은 아직도 많이 경시되는 측면이 있는 듯합니다. 성교육 비디오 등을 보여주는 것이 성교육의 상당수이지만 문제는 가정에서의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는 듯합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고민을 풀어놓은 책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크게 2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1장은 9개의 글로 2장은 7개의 글로 나누어져 있어서 총 16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참고문헌 등을 빼면 총 140여 페이지의 책이라 하나의 글이 1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각 글마다 순결부터 시작해서 명절 놓기까지 평등 열쇠 말이 붙어져 있습니다. 열쇠 말을 붙인 이유로 저자는 누구나에게 고르고 판판한 쪽을 가리키는 지표 같은 거. 누구나에게 고르고 판판하려면 어찌 말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가늠해 볼 때 쓰이는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성교육으로 콘돔에 익숙하고 허물없도록 터주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것은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일인데 성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스스럼없이 콘돔을 미리 마련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밀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콘돔을 낯설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릴 때 그게 무엇인지, 어떤 구실을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합니다.

 

이 책은 자식을 둔 부모 특히 아들을 둔 부모들의 성교육에 대한 고민을 일정부분 해결해 주는 좋은 성교육 책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성에 대한 담론이 담겨 있어서 야한 부분과 적나라한 부분도 꽤 담겨 있지만, 남자 아이들의 경우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으로 예전보다 훨씬 빨리 은밀하고 성적인 콘텐츠에 접하게 되고 그러한 콘텐츠가 전하는 왜곡된 성담론에 물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과감하고 직접적인 부모들의 이른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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