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경제 - 소비자의 틈새시간을 파고드는 모바일 전략
이선 터시 지음, 문세원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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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직공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음악을 찾아내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영국에서 각기 다른 음악 장르가 지닌 시간과 생산성의 연구 결과 친숙하거나 단순한 비트의 댄스 음악을 한 차례의 작업이 끝나는 한두 시간 간격으로 스타일을 바꿔 틀어줄 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음악을 통해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정도이던 미디어 기기가 휴대용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을 통해서 개별화되며 개인 여가 시간의 사용을 바꾸어 오다가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그 환경이 크게 변화 하고 있습니다즉 모바일 기술 덕분에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지배할 권한이 더 커졌지만 그로 인해 광고 회사들과 미디어 기업들은 우리의 일상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직장인들은 하루에 평균 150회 이상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막간의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이러한 모바일 활동임을 발견하고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노력을 틈새 경제(Procrastination Economy)라 정의하고 있습니다사실 틈새라는 말이 정확한 번역인지는 논란이 있을 듯합니다왜냐하면 틈새로 번역한 ‘procrastination’의 사전에 나온 의미는 미루는 버릇꾸물거림지연연기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시간을 가장 수익성 높은 시간으로 탈바꿈시켜 수익을 크게 높이는 것이 유능한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합니다이러한 틈새 경제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자신의 모바일 기기 사용 습관을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고 합니다이 책은 틈새 경제가 어떻게 사람들의 자투리 시간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직장출퇴근길기다리는 시간거실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틈새 경제 활용법이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사물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알아야 할 효과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모바일 기기가 특정 모바일 사용자의 행동을 강화하고 확장하며 그들에게 선택받은 모바일 수용자가 되는 특권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근무시간과 여가시간의 중간단계 정도로 생각되는 틈새경제가 모바일시간대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일터에서 일어나는 틈새경제를 다루고 있습니다직장에서 군것질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서로의 삶에 관여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대표적 사례 들인 휴게실의 정수기 옆에서 주고받는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직장 내 동지애기분조절 관리 등의 사례를 통해서틈새경제의 생산문화를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미디어 산업이 의도적으로 군것질용’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3장에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바일 기기는 출퇴근 시간에서와 같이 과거 이동 중에는 불가능했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어 모바일 기기가 과거 어울림이 거부되던 공간에서 사교 기회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대기실에서 일어나는 틈새경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틈새경제는 공항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서의 기다림과 같은 무력감을 상쇄하기 위해 CNN 공항방송모바일 게임 같은 도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5장에서는 거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모바일 기기가 텔레비전 리모컨을 두고 수십 년간 벌여온 경쟁과 성별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마지막 6장에서는 삼성의 스마트 가전과 스냅챗 그리고 포켓몬고 등을 예로 들며 틈새경제가 사물인터넷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이러한 사물 인터넷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일상의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하는데 틈새경제를 통해서 사물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까지 침투할 것이고 지적 재산 소유자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할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새로운 시장보다 더 큰 기회가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에 있다"는 것입니다이 책에서 설명하는 틈새경제라는 더 큰 기회를 엿보려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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