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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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일본 여행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으라면 온천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화산 지대인 한반도와는 달리 아직도 화산활동이 왕성한 일본 열도의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일본은 온천이 굉장히 많고 그러한 온천을 이용한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노천탕입니다. 일반 대중탕은 물론 가족 간이나 친구들 간에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노천 온천탕은 편하게 온천을 즐기러온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일본의 온천 중 규슈에서 벳부에 버금가는 온천지로 20세기 초중반까지 요양온천의 ‘서군 요즈코나’즉 서쪽에서 최고로 좋은 온천이라고 불리었고 번영을 누려온 유후인 정의 유노히라 온천에 위치한 야마시로야 료칸에 대해 기술 한 책입니다. 그런데 지난 40여 년 간 근처의 유후인 온천이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서 세계적인 온천관광지로 거듭나는 동안 이 곳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쇠퇴해 버렸다고 합니다. 그동안 60개 가까운 료칸이 지금은 1/3밖에 남지 않은 21개의 료칸만 남아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장인어른이 개업한 로칸을 경영을 하게 된 저자는 과거의 번영의 시절이 지나 15년 전부터 오래된 얼마 되지 않는 단골손님으로 크게 줄고 고객층이 달라지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젊은 커플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이들은 주로 주말에 몰려서 평일의 가동률은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외국 손님 유치였습니다. 한국의 여행 웹사이트의 운영자로부터 잡지 기자를 소개받아 자신의 료칸을 소개하게 된 것을 계기로 타이완과 홍콩 등에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여 결국 외국인이 손님의 80퍼센트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료칸을 좌우하게 될 것임을 예감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동안 단골이었던 국내 고객과의 차이점을 연구하여 맞춤 서비스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철저하게 활용하여 홍보 및 객실 점유율을 높이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과감하게 쉴 때는 스태프 전원이 동시에 쉬는 주2일 휴무제 도입하여 더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개점휴업인 나날에서 연일 만실 상태로 전환시켰고 이제는 자신의 료칸 뿐 아닌 이 지역 전체의 부흥을 위해서 지역사회 전체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료칸은 17세기의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일본의 숙박형태이다. 대개 일본식 정원이 어우러져 있고 식사는 코스별로 나온다고 합니다. 또 일반적으로 다다미 형태로 구성하고 있는데,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 공동 욕실, 방문객들이 유카타를 입을 수 있는 개인공간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온천이 있는 경우 가족탕이나 노천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이러한 료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고민하고 방안을 생각하고 또 과감하게 실행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책을 들고 이 온천 료칸을 방문해 이 책의 저자와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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