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회를 넘어 - 사회적 웰빙의 가치와 실천의 통합적 모색
조병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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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살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닙니다. 2017년에 리투아니아에 1위를 넘겨주기는 했지만지난 12년간 세계 1위의 자살률로 40분마다 1명씩 하루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기 때문입니다이처럼 세계 최고 자살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최장 노동시간에 초고령화를 향해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달려가는 최저 출산율과 초등학교 이전부터 수험공부에 몰두하게 되는 공부벌레들을 지향하는 결과인 최하위의 청소년 행복지수 등만 보아도 작금의 한국인들의 삶과 너무 팍팍하고 행복지수는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계기 중 하나도 최진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그 은닉 사건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일부 특권층의 연줄과 갑질에 의한 불공정한 현실에 분노하고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사회적인 모순들과 그 분노는 우리 개인적인 아픔과 불행의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아픈 사회와 아픈 개인을 연결하는 학문적 작업은 수월치 않았고 사회학과 보건학 및 의학의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그러한 현실 속에서 서울대의 사회학과 보건학 전공자로 구성된 6명의 연구진인 이 책의 저자들은 3년 간의 연구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분리를 깨고 아픈 사회와 아픈 개인 간의 연결을 시도하였고 이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저자들은 이 책의 주제를 개인의 건강을 좌우하는 사회적 건강과 웰빙으로 삼고 한국인의 사회적 웰빙을 신체마음관계내적 가치 등 4개 차원으로 나누었습니다그리고 2015년 중반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194개 사회적 웰빙에 관한 문항에 대해 면접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였습니다조사 분석한 결과현재 한국에서 그나마 사회적 웰빙을 누리려면 장년 세대에 속한 남성으로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평균보다 적당히 많은 수준의 가구소득을 올리며직업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판명 되었습니다그 반면에 젊은이노인여성으로 학력이 낮고 직업소득이 없다면 심각하게 사회적 웰빙이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4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사회적 웰빙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 구성요소와 사회적 웰빙이 4가지 영역과 역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는 1부의 사회적 웰빙을 실증 분석하여 한국의 사회적 웰빙 현황을 외국과 비교하면서 살펴봅니다그리고 사회적 웰빙의 핵심조건들을 검토합니다. 3부는 자살 행복지수 등의 개인적인 아픔을 사회적 건강의 훼손 및 고통과 연관 지으며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웰빙의 방해물들을 검토합니다마지막 5부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종합하여 개인-관계-사회 차원의 각각의 대안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대안으로 당연하게도 국가적으로는 경제적 성공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민행복계정 같은 행복 지향적 정책과 제도를 만들고 개혁하여한 한다고 합니다그렇지만 개인들의 대응 역량도 중요한데우선 주위 사람들을 경쟁상대로만 여기지 말고 기부와 봉사 등을 통해서 사회적 감수성을 늘리며일중독이나 일중심을 벗어나서 가족들 및 이웃이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드는 노력이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저자들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여 건강한 개인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 건강과 웰빙에 주목하여 연구한 것 자체가 귀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모두 웰빙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사회적인 개인적인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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