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940년대 미국의 공군 전투기들의 동시다발적 추락사고의 원인을 찾다가 조종석의 설계를 조사하면서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으므로 평균적인 조종사에게 맞는 조종석을 설계해봐야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셈이라는 평균의 함정을 발견한 대니얼스 중위의 발견으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맞지도 않은 평균이 왜 사회 곳곳에 표준처럼 사용이 되었을까저자는 평균의 시대는 19세기 중반 시작되었는데벨기에의 천문학자 케틀레가 천체의 회전속도 측정에 쓰인 평균법을 사회학에 적용하여 키와 체중얼굴빛 그리고 결혼연령사망연령연간 출산연간 범죄 발생 건수연간 자살률 등 닥치는 대로 평균을 내서 '평균적 인간상'을 제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이러한 평균적 인간상에 계층의 개념을 더한 것이 프랜시스 골턴입니다그는 인간을 최하위 계층인 '저능층'부터 중간 계층인 '평범층'을 거쳐 최상층인 '우월층'까지 14개 계층으로 분류하여 케틀레 본 정상의 개념인 평균을 골턴은 평범함의 개념으로 바꾸었고 이는 인종주의나 골상학 등의 근거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과학적 근거도 없는 잘못된 사회적 개념인 '평균의 개념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교육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는 지금은 하버드대학 교수가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낙제점을 받고 중퇴한 후 생활보호대상자로 살면서 문제아 취급을 받던 저자가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고 시스템을 자신에게 맞출 방법을 고민했던 경험에서 겪은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평균의 종말을 선언하며 평균을 대신할 원칙으로 '개개인성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개개인성의 원칙은 세 가지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우선 사람의 신체 수치나 능력은 분야마다 다르다는 '들쭉날쭉의 원칙', 집에서 내성적인 학생이 학교에선 외향적인 식으로 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맥락의 원칙', 모두가 같은 속도와 같은 방식으로 진로를 택할 필요는 없으며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경로의 원칙'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사실 미국보다 우리에게 더 적합한 책으로 보입니다초등학교부터 철저하게 학교석차와 시험성적으로 입시경쟁을 시키는 우리 교육제도는 미국보다도 더 큰 평균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나아가 무조건 암기해야하고 한순간의 일탈도 용납되지 않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그런 점에서 일률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대학 학위를 따는 방식 대신학생이 선택해서 필요한 과목만 수강할 수 있는 자격증 체제로 바꾸자는 저자의 급진적인 주장까지 담긴 이 책을 교육자들과 교육기관 관련자들이 먼저 꼼꼼히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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