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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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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체크리스트의 사용이 업무의 효율뿐만 아니라 일의 성공과 실패, 나아가 사람의 생사도 좌우한다고 말한다. 한 장의 체크리스트가 마지막 안전망이 돼 놓치기 쉬운 문제들을 찾아내고 실수를 막아준다고 덧붙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체크리스트는 업무 매뉴얼과는 다르다. 체크리스트는 실수와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을 체크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일 뿐 일을 하는 방법이나 과정을 알려주는 매뉴얼은 아니다. 현장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혼동해 ‘나쁜’ 체크리스트를 만들기 십상이다. 나쁜 체크리스트는 쓸데없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반면 ‘좋은’ 체크리스트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를 일깨워주며 팀워크를 만들어낸다. 앞서 언급된 ‘하늘의 요새’가 추락한 후 체크리스트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항공업계에는 그런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2009년 1월 15일 155명의 승객을 싣고 가던 뉴욕행 비행기가 맨해튼 상공에서 거위 떼와 충돌하면서 비행기의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조종사 슐렌버거와 스킬스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동안 엔진 정지, 불시착, 고객 대피와 관련한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했다. 그리고 승객들이 구조되기 좋은 위치를 찾아 허드슨강에 불시착하고 3분 만에 모든 승객을 안전히 대피시켰다.
의외일 수 있지만 체크리스트는 금융계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스마트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연구한 결과 여러 유형의 투자자들 가운데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가장 실적이 좋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로 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체크리스트가 활용되는 사례를 조사한 지은이는 수술실에 체크리스트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가 고안한 ‘안전한 수술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전 세계 8개 병원에서 실험한 결과, 3개월 동안 합병증 비율은 36%가 떨어지고 환자 사망률은 47% 감소했다. 그 결과, ‘안전한 수술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현재 WHO에 공식 채택되어 세계 각지의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