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불안한 시간을 건너는 나에게 들려주는 서른다섯 개의 말. 읽는 내내 마음이 데워졌다.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는 말이 있다. 『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책을 읽으면서 그 문장이 계속 떠올랐다.
나는 소중한 존재고, 원래 괜찮은 사람이고, 내 안엔 이미 좋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그걸 꺼내 쓰는 연습을 안 하면 손해다. 외부 평가에 나를 맡길지, 그 평가와 상관없이 나를 소중히 여길지는 내가 고를 수 있는 문제였다. 인정의 말, 긍정의 말, 다정한 말. 저자는 이 세 가지를 매일 나에게 건네보라고 한다. 어색함이 사라질 때까지, 아니 사라지지 않아도 계속해야 하는 말이라고.
챕터마다 나오는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에서 소리 내어 읽으며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그럴 수 있어." "다 배우는 과정이야." "괜찮아."
후회와 걱정 없이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의 눈금을 다시 0으로 맞추는 일은, 연습하면 된다.
그러고 나면 질문 하나가 남는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자기조절하는 방법도 유익했다. 1등보다 완주가 중요한 세상에서 왜 이렇게 완벽을 원했는지, 반성했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 없다. 그냥 하는 사람이 되면 그만이다. 그게 대단한 거다. 태도와 습관은 하루아침에 안 만들어진다. 연습이 필요하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없는 일인가.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정신 차리자.
윤지영 저자는 의지만 믿지 말고 환경을 바꾸라고 말한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의지가 특별히 강한 사람이 아니라, 의지를 덜 써도 되게끔 환경을 짜놓은 사람일 때가 많다.
타인이 툭 던지는 말에 무너지기 전에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이 나를 잘 아는가. 이 말에 나를 아끼는 마음이 담겨 있는가. 둘 다 아니라면, 날아온 벽돌을 굳이 받아 들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싸우지 않는 게 아니다. 싸운 뒤에 어떻게 하느냐다. 갈등이 생기면 직면하고, 말로 풀어내는 과정과 용기가 필요하다. 싸운 뒤 다시 마음을 건네는 일, 그게 진짜다.
변화는 언제나 불편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공부를 즐기라는 말도 남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를 수 있다는 문장. 어려운 문제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힘, 하기 싫은 날에도 해야 할 일을 다시 붙잡는 힘. 배움은 즐기며 살아야 하는 거였다.
감사는 억지로 좋은 척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걸 발견하는 일이다. 돈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어떤 삶을 만들고 싶은지 아는 게 중요하다.
윤지영 작가의 글에는 스토아 철학이 엿보인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중,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말.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을 가르는 자기 극복의 힘,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까지. 가치를 뒤집어주는 위로가 곳곳에 있다.
무엇보다 쉽다. 좋은 책을 읽다가도 너무 어려워서 덮게 되는 책이 많은데, 『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도 읽고 이해할 문장으로 쓰였다. 그걸 보고 내공이 깊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건네는 말, 속으로 내게 건네는 말. 둘 다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이 깨우쳐줬다.
인정의 말, 긍정의 말, 다정한 말. 하나만 건네도 되고 셋 다 건네도 된다.
말에는 신이 머문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