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 서기 - 어떤 순간에도 나를 책임지는 '1인분의 삶'을 위하여
임홍택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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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인생에 경력직이 있다면, 그건 무너지지 않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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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 저자가 대학 강단에서 3년간 가르친 과목 이야기다. 경영학과에는 원래 없던 과목, '자기혁신경영'. 청소년 시절의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모아 강의로 풀어냈고, 반응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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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하나다. 인생의 경력직이란 좌절을 겪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좌절이 커지지 않게 막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 풍파에 안 넘어지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그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단단함을 갖춘 사람.

1로 서기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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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회피가 아니라, 지지 않는 싸움이다.



인상 깊은 구절

수상자가 아니라고 해서 인생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인생의 성패는 달리는 속도보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서도 계속 땅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느냐에 가름이 나는 것이 아닐까?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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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어야 하고, 열정도 없으면 겸손하기라도 해야 하고, 겸손하지도 못하면 최소한 눈치는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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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스승이 아니라 사고 확장 도구로 사용했다. 그는 도제식 강화법이 스승의 기보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면, 그는 AI의 판단 근거를 해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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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넘는 시간 동안 2,000여 명의 삶을 평생 추적 관찰해 온 정신분석학자 로버트 월딩어가 궁극적으로 밝혀낸 행복한 삶의 비밀은 지능이나 계급, 돈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에 있었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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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은 나눠서, 손해는 한 번에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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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문제는 잠을 제때 자고 일어나면 해결돼 p337

총평

1로 서기, 그리고 나는 몇 번이나 넘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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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미운 사람을 어떻게 거리를 둬야 하는지, 번 돈을 어떻게 지키는지, 저 사람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 살아보니 과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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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의 《1로 서기》를 읽으며 자꾸 옛날 생각이 났다.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부끄러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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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친한 친구가 사정이 급하다며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 거절하면 우정이 깨질까 봐 결국 빌려줬다. 갚겠다던 날짜는 몇 번이나 미뤄졌고, 어느 순간부터 연락 자체가 끊겼다. 차용증 한 장 안 써둔 게 뼈아팠다. 책에서 말하는 "계약서 제대로 보는 법", "경찰서나 병원과의 인연을 최소화하는 것이 내 삶을 지키는 법"이라는 문장을 그때 알았더라면. 그 뒤로 나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돈이 오가면 반드시 글로 남긴다. 인간관계와 돈은 별개라는걸, 돈을 잃고 나서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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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마찬가지였다. 동료가 귀띔해 준 종목에 목돈을 넣었다. 추월차선을 타보고 싶었다. 정속 차선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답답해 보였던 시절이었다. 결과는 뻔했다. 반 토막이 났고, 그제야 깨달았다. 남의 급행열차를 부러워하다 내 정속 차선마저 놓칠 뻔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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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핵심은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지지 않는 싸움에 있다고. 2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도 결국 같았다. 화려하게 이기는 사람보다 조용히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오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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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대목도 마음에 걸렸다.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이 네 가지가 겹치는 지점을 찾으라는데, 현장에서 20년을 버틴 지금도 그 교집합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확실한 건 있다. 눈앞의 일을 내 것처럼 해낼 때, 그 안에서 의미가 생긴다는 것. 거절할 수 있을 때는 악착같이 거절하고, 맡게 됐다면 주인의식으로 붙잡는 것. 그 균형을 못 잡아서 몇 번이나 번아웃 직전까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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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끔했던 문장은 이거였다. 인생의 복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아니라 빌런을 적게 만나는 데 있다는 것. 되돌아보니 내 20~30대의 실패들은 전부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가 아니라 나쁜 사람을 걸러내지 못해서 생긴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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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오래 버틴 사람보다 바르게 진화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말도 낯설지 않다. 자본이 자본을 벌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머리로는 안다. 여전히 몸이 안 따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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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서기》 책이 준 가장 큰 교훈은 하나다. 착하게 사는 것과 만만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것. 거절하지 못해서, 정 때문에, 우정 때문에 치른 대가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는 걸 책 한 권이 대신 가르쳐 준 셈이다. 이번 생이 1회차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다음번엔, 적어도 돈 문제만큼은 정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책이 던지는 질문

우리가 삶에서 깨달은 진실은,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지만, 그 노력이 세상에 닿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하다는 것 p31

버티며 운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입을 다물고 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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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이 유독 오래 머물렀다.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그 노력이 세상에 닿으려면, 운이라는 다리 하나가 더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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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의 "그까이것 대충 하면 되지 뭐"가 떠올랐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태도. 그건 운을 기다리는 자세가 아니다. 니체가 말한 초인은 주어진 걸 그냥 견디는 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극복하는 자였다. 운을 기다린다는 건 결국 상황을 매일 조금씩 갈아엎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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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말로 사고를 친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 이렇게 적어놓고 일을 시작한다. 말은 재앙의 근원이고, 입은 행운이 빠져나가는 출구라고. 적어놓고도 매번 실패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입이 지퍼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국 답은 하나다. 말은 줄이고, 듣는 시간을 늘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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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에도 있었다.

지지 않을 자리에서 이길 때를 기다린다는 말. 1로 서기, 그 자체가 이미 지지 않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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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도 인정도,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얻을 건 아니다. 삶은 원래 고단하고, 그 고단함 속에서 나를 아끼는 법을 배우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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