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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자전거 여행 1 ㅣ 자전거여행 1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김훈의 문체는 수려하고 아름답다.
우리 강산을 달리고 달려서, 그 사유와 감성의 흔적을 엮은 이 자전거여행 산문집이 참 좋았다. 그에 곁들여진 아름다운 사진들이 작가의 여행기와 더불어 완성도를 더해주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자전거를 좋아하고, 한때 자전거 타기에 불타올랐던(?) 때도 있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할 땐, 김훈 작가님처럼 배낭하나 훌쩍 둘러메고, 자전거 바퀴에 내 몸을 맡기고 떠나보는 것도 참 멋있는 거 같다. 바쁜 일상에 쫓겨 쉽사리 잊게되는 일상의 여유를 자전거 여행을 통해 되내어 보는건 어떨까? 자동차나 비행기등 빠른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져버린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전거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근본적으로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던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을 좀 더 북돋아 줄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맘만 먹으면,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뒤로 하고 가볍게 떠날 수 있으니까.
작가를 통해, 놓치고 있었던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한번 더 배우기도 하고 느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제는 시대의 요구와 수요에 의해 훼손되거나 소멸되어가는 서해 갯벌이나 염전 같은 예는 인간의 욕심과 편함을 추구하는 이기성으로 인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서는 더이상 접하지 못할 거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연이나 인간들, 모두가 순리대로 삶을 영위해야지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반드시 역효과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자연이란 우리에게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인간도 생태계의 한 부분을 형성하는 부류일 뿐이지 주인이 아니다. 우리의 욕심으로 무엇을 잃어가는지, 정녕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