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척하는 삶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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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문제는 오랜 시간과 갈등 속에서도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못한 시대의 아픔과 상처이다. 일제침략으로 비롯된 한반도 비극속에서 우리 한민족의 더 큰 비극으로 야기된 정신대 문제는 거진 한 세기가 가가워지는 이 시점에도 깔끔하게 정리되진 못한 대한의 자존심과 일제의 치기어린 고집과 비급함이 요상하게 맞물린 집합물이 아닐까 싶다. 이제 생존하신 정신대 할머님들도 세월의 흐름에 하나 둘 운명을 달리하셔서 그 비극의 증인들이 얼마남지 않았다. 하루빨리 두 나라가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아서 정당하게 보상해야할 건 하고, 사과 받을 건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졌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척하는 삶"에서 재미 소설가 이창래씨는 시대의 아픔과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려만 왔던 부녀간의 관계 속 상처와 오해가 서로를 아끼고 그리워하는, 근본적으로 깔린 사랑의 힘이 오해와 실망으로 멀어진 아버지 닥터 하타와 그의 딸 서니의 관계를 치유하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다. 서니가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고 방황과 젊은 시절의 치기로 가진 아이, 그 아이를 통해 투영된 닥터 하타의 손자사랑이 안타깝고 애처로웠다. 서니도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어보니 어린시절 자신을 바라보고 기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꽤 흐른 뒤, 오랜시간 서로를 미워하고 품고있던 상처를 천천히 어루만지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맞게된다. 그래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하고, 한발짝 물러나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상대를 이해하려는 치유의 작은 희망의 흔적들이 담담하게 드리워져있다. 그리고, 그 속에 그려진 치유의 과정이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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