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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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그 곳에 정착할 수 없었던 어느 한 지식인의 고뇌와 삶을 엿볼수 있었던 슬펐지만 또한 그의 삶과 생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단지 그 당시 사회와 어느 한 개인이 가진 이념이 다르다고해서 그 사람을 그 사회로부터 쫓아내고 그의 삶을 파괴해도 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작가는 프랑스로 망명해 몇 십년이 넘게 돌아오고 싶어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고달픈 택시 운전사로서의 삶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 책은 그 자신이 프랑스에서 택시를 몰면서 오랜 기간, 힘들었지만 자신의 생활을 토대로 성찰하고 느낀 점들 우리에게 얘기해준다.  솔직하고 재미있다.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깊고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작가는 프랑스 사회가 보여주는 '똘레랑스'의 교훈을 통해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겨준다.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 비타협보다 양보를, 처벌이나 축줄보다 설득과 포용을, 홀로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강제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합니다. (p. 374)" 

정치이념, 종교신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다양성과 다름을 존중할 줄 아는 넓은 마음과 아량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절심함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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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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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경제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에 보다 넓은 시각과 지식을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경제에 대해 풀어 쓴 이야기들은 지루하지 않고, 우리에게 알아가는 재미를 안겨준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바라보는 선진국들의 경제 정책을 좀 더 비판적이고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선진국들이 개발 도상국을 대상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FTA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던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근데, 내가 너무 경제와 시사에 대해 알지 못해 그런지 읽기를 끝내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듯 하다.  앞으로 더 많이 익히고, 꾸준히 시사, 경제, 인문 분야 등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고 여러 분야의 책들도 계속 읽어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꽤나 게으름 피웠던 그 동안의 독서 습관에 대해 나름 반성도 하고, 동기부여의 기회도 되었던 거 같다.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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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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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교수가 있다.  칠십 평생을 책과 함께 삶의 희노애락을 거쳐온 분이다. 

"가는 사람이 내딛는 걸음에 따라서 비로소 열리는 길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은 '모름'으로 시작해서 '모름'으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곤 한다.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일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앎이 되려고 무진, 무진 애를 쓴다.  삶이란 모르는 걸 하나하나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삶은 앎을 향한 행보行步이다.  아니 아예 삶을 앎이라고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p. 13 

책이 있었기에 물질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하였을지나 정신적인 풍성함이 그의 유소년 시절의 성장을 도왔고, 청장년 시절을 거치며 보다 깊은 책 읽기의 미학과 깊이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그의 인생을 같이하며 간접적이나마 그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저자인 김열규 교수의 인생은 어찌보면 무미건조하고 심심할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학자로서의 삶을 택한 그 분이  살아온 이야기는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이제 내가 인생에서 구하는 것은 별것 없다.  단지 홀로 살면서 아무리 사소하고 시시한 것일지라도 나의 흥미나 관심을 끄는 몇 가지 안되는 작은 일들에만은 내 마음을 온통 기울이는 것, 바로 그것이다." p. 177  왠지 "인생무상" 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부분의 우리들이 왜 그렇게 아둥바둥,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의미한 몸부림을 행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김열규 교수와 열정적 책 읽기.  "이지 컴 이지 고Easy come easy go라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나간다.  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땀 흘린 만큼 얻는다"는 말도 있다.  읽기에서도 땀을 뻘뻘 흘릴수록 수확은 크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건 책 읽기에서나 글 읽기에서나 마찬가지다." p. 191  단조로운 일상처럼 비취일수 있으나 오랜 시간 수많은 책들과 함께하며 끊임없는 사유와 배움의 길을 걸어온 노교수가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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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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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과 심리학?

누구라도 서른 즈음을 떠올리면 왠지 답답하고 무거움을 느끼지 않을까?  화려하고 아름답던 20대를 보내고 서른을 맞이하는 입장에 서면 무거워지는 책임과 여전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복잡한 심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의로 서른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그런 불안감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또한 그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여럿 해준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서른 살이 넘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가는 길이 험난하고 때론 넘어져 다칠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p. 293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서른 즈음을 맞는 이들에게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힘이 되어주는 심리학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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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5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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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이 되는 길..

쉽지 않은 길이나, 그래서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넘 괜찮다고 생각한다.  책장을 펼치자 부담 없이 술술 읽혀진다. 저자도 그랬듯 좋은 말도 자꾸 같은 말로 듣다보면 질리고 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랬동안 보아 온 것일수록 낯설게 보려 노력해야 그것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p. 180) 저자도 나름의 노력을 시도하여 다른 표현으로 쓰려했고 식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들 대부분이 독서의 중요성과 가치는 수도 없이 들었고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왜 독서를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지 못하는 걸까?  이 점은 개인을 거쳐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어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제도로서의 책읽기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수 있게 하는 것! 처음에는 강제성이 존재할 수 있는 독서의 권장이 자발성을 일으켜 결국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아간다면 개인과 사회에 그보다 큰 "얻음"은 또 없을 듯 하다.  기본을 잊지 않고... 지식획득의 가치 문제를 떠나 독서를 통해 삶을 이루어가는 철학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과정은 고통이나 그 결과는 행복한 것이 책읽기라고" (p. 173) 나도 동의한다.

"무엇이 우리를 책 읽게 만들까, 나는 간절함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 이곳보다 다 나은 세상을 꿈꾸기.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기.  끊임없이 성찰하며 참 사람 되기.  그렇다.  변화와 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기에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죽도록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p. 206)

1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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